한 소식통은 "목표가 매우 공격적"이라면서 "델이 중국 업체가 만드는 반도체뿐만 아니라 제3국 업체 소유의 중국 소재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반도체도 쓰지 않겠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협력업체가 상응하는 조치를 마련하지 못하면 결국 델에 납품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외신에 따르면 델의 라이벌 격인 컴퓨터 제조업체인 HP도 생산·조립 시설을 중국 밖으로 이전하는 방안의 타당성을 평가하기 위해 협력업체 대상 조사에 착수했다.
관계자는 "이전에도 델이 중국에서부터 다각화할 계획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번 계획은 미국의 정책을 이유로 굉장히 급진적으로 진행됐다. 이건 그저 평가가 탐색이 아니다. 그저 협박하는 말도 아니다. 이건 현실적으로 진행중인 계획이고 이러한 추세는 되돌리기 불가능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델은 이번에 밝힌 중국으로부터 공급망 다양화 계획에 대한 질문에 "고객과 파트너의 요구와 기대를 가장 잘 충족하기 위해 글로벌 공급망에 지리적 다양성, 유연성 및 안정성을 추구했다"라고 설명했다.
데이터 제공업체 카날리스(Canalys)에 따르면 2021년에 1억3300만 대 이상의 노트북과 데스크탑 컴퓨터를 출하한 델과 HP는 대부분의 노트북을 중국에서 조립했다.
미국은 국가안보를 우려로 중국 반도체 부문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지정학적 긴장 고조는 기업들이 수십년동안 제조 부문에서 뿌리깊게 자리잡은 중국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새로운 자극제가 되었다. 애플은 올해 중반까지 베트남에서 맥북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외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중국에 공장을 가지고 있는 한국 반도체업체와의 협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중국 산시성 시안, SK하이닉스는 랴오닝성 다롄 등지에서 반도체 공장을 운영 중이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