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전년동월 대비 0.8% 첫 감소
“전기 소비량 10%↓…무역적자 30%↓”
“전기 소비량 10%↓…무역적자 30%↓”

5일 한전 전력판매량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기 소비량은 전년도 대비 11월 처음으로 0.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전기 소비량은 42.5테라와트시(TWh)로 전년 동월 대비 42.8TWh보다 0.3이 줄었다.
‘한전의 전기요금 정상화 전후 전기소비량 증감 추이’를 보면 지난해 1월~10월까지는 전년(2021년)도 보다 2%에서 최대 6.4%까지 높은 전력 소비량을 보이다 전기요금이 정상화 이후인 11월 들어 처음으로 0.8%(0.3TWh) 감소했다.
이는 정부가 여러 차례 상당한 폭의 전기요금 인상을 예고했고, 한전의 적자가 수십조원대로 커지면서 한전채 발행을 최대 6배까지 확대하는 한전법 개정안이 진통 끝에 본회의를 통과하는 등 에너지 문제의 심각성을 소비자들이 인식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에너지 업계에는 지난해 1∼3분기에 전력 소비량의 10%(42.3TWh)만 절감했어도 LNG와 석탄 등 에너지 수입이 줄어 무역 적자액의 31.2%(90억달러) 가량 줄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국내 에너지 효율은 저렴한 산업용 전기요금 때문에 선진국에 비해 낮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에너지경제효율위원회(ACEEE)에 따르면 우리나라 에너지 효율 순위는 에너지 다소비 25개국 중 11위 정도다.
산업용 전기요금이 10% 정도 상승하면 산업 부문 전기 소비량은 18.5% 감소하는 것으로 에너지 학계에서는 추정한다. 지난해 상반기 산업용 전기 소비량 148TWh를 고려하면 산업용 요금이 10% 올랐다면 연간 소비량이 54.8TWh 줄었을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전력 수요 감축은 발전·송전·배전 설비 구축 비용 절감으로도 이어진다.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 따르면 2036년 전력 수요는 118GW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충당하려면 지금보다 100GW 가량 많은 231.7GW 규모의 발전 설비가 필요하다.
남상인 글로벌이코노믹 선임기자 baunam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