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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소중한 문학적 경험 전하는 문화재단 거듭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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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소중한 문학적 경험 전하는 문화재단 거듭날 것"

29일 창립 30주년 맞는 대산문화재단 기념식
한국문학 발전 및 세계화 기여 기대

지난 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산문화재단 창립 30주년 기념식 및 제30회 대산문학상 시상식'에서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대산문화재단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교보생명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산문화재단 창립 30주년 기념식 및 제30회 대산문학상 시상식'에서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대산문화재단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교보생명
"가장 소중한 문학적 경험을 전하는 문화재단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대산문화재단을 30년째 이끌어 온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재단 창립 30주년(12월 29일)을 맞아 열린 기념식에서 던진 화두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재단의 사명은 ‘모든 사람이 다양한 문학적 경험을 통해 자신과 타인, 그리고 세상을 이해하며 성숙한 세계시민(글로벌 시티즌)으로 성장토록 도와드리는 것’으로 새롭게 정했다"고 말했다.
대산문화재단은 지난 1992년 대산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의 뜻에 따라 교보생명이 출연해 창립된 민간 유일의 문학 지원 재단이다. 신 회장은 교보생명 입사에 앞서 서울대 의대 교수로 재직 중이던 1993년 대산문화재단 이사장을 맡았다. '경영을 잘하기 위해선 돈을 잘 버는 것보다 잘 쓰는 법을 먼저 알아야 한다'는 선친의 뜻에 따른 것이었다.

대산문화재단은 창작문화 창달, 한국문학 세계화, 청소년 육성 등 다양한 문학 지원 사업을 통해 우리 사회의 문화적 역량을 높이고 우리 문학이 세계로 뻗어 나가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 회장은 2017년 한국문학의 세계화와 시문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한국시인협회로부터 명예시인으로 추대됐으며, 같은 해 한국과 프랑스의 문학과 사상 교류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아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훈장도 받았다.

2018년에는 대산문화재단, 교보문고, 광화문 글판 등을 통해 한국문학 발전과 인문학의 대중화에 기여한 공로로 선친인 신용호 창립자(1996년 금관문화훈장 수훈)에 이어 은관문화훈장을 받는 영예도 안았다.

신 회장은 "문학이 사회 구성원, 나아가 인류 전체를 위한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대산문화재단을 운영해왔다"며 "문학의 가치는 퇴색되지 않고 사람들에게 점점 더 중요해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예술과 문화를 지원하는 일은 인내심을 갖고 일관성 있게 시행해야 하므로 그동안 걸어온 길을 앞으로도 계속 걷겠다"고 30주년을 맞는 소회를 밝혔다.

대산문화재단이 지난 30년간 문학 관련 사업에 투입한 금액만 582억원에 이른다.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 문학상인 대산문학상을 통해 147명의 작가를 시상했으며, 신진문인 창작 지원 프로그램인 대산창작기금을 통해 작가 310명의 창작 활동을 지원했다.
또한 대산대학문학상을 통해 113명의 신인 작가를 발굴해 문학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두근두근 내 인생'의 소설가 김애란, 2021 영국 대거상 번역추리소설상 수상작가 윤고은을 비롯해 김연덕, 전삼혜, 정한아 등 한국 문단에서 활약하는 걸출한 신인들을 배출했다.

특히, 재단의 한국문학 번역·출판 지원사업은 한국문학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산파 역할을 담당했다. 박경리, 황석영, 이승우 등 한국을 대표하는 문인들의 작품을 세계 각국의 언어로 번역하고 해외에서 출판 함으로써 한국문학의 지경을 넓혔다.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영국에서 출판되도록 지원해 세계 3대 문학상인 ‘맨부커상’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하는 데에도 기여탰다.

재단은 대산청소년문학상, 대학생아시아대장정, 서울시립청소년문화교류센터 운영 등 청소년 육성 사업을 통해 청소년들이 스스로 성찰하며 미래의 비전을 세울 기회도 제공한다.

또한 서울국제문학포럼, 동아시아문학포럼 등 국제행사를 통해 르 클레지오, 오르한 파무크, 오에 겐자부로, 모옌 등 세계적으로 저명한 작가들과 소통하며 한국문학이 세계와 교류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이밖에도 교보인문학석강, 문학그림전, 교보인문기행 등 일반 대중이 참여하는 다양한 방식의 문학·인문학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신찬재 회장은 "재단은 향후에도 다양한 문학적 경험을 깊이 있게 전달하는 데 힘쓰겠다"며 "이를 통해 우리 모두가 세계의 일원으로 서로 잘 알고 공동의 보편적 가치에 공감하며, 공통의 문제 해결에 함께함으로서 같이 성장토록 돕겠다" 고 강조했다.


손규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bal4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