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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치 "버튜버는 새로운 AI"…스트리머·팬들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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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치 "버튜버는 새로운 AI"…스트리머·팬들 '분노'

"버추얼 유튜버, AI와 무관" 비난

트위치 앱을 실행한 스마트폰의 모습. 사진=언스플래쉬이미지 확대보기
트위치 앱을 실행한 스마트폰의 모습. 사진=언스플래쉬
세계 최대 개인방송 플랫폼 트위치가 "버추얼 유튜버는 새로운 AI(인공지능)"라고 발언해 업계 관계자들의 맹비난을 받고 있다.

트위치는 최근 공식 SNS를 통해 "트위치 고유 태그 'Vtuber'는 올해 가상 아바타와 시청자를 한 공간에 모으는 큰 공을 세웠다"며 "또 버추얼 유튜버들은 그간 볼 수 없는 수준의 AI를 확장하고 창조했다"고 발표했다.
버추얼 유튜버는 '버추얼(가상)'이란 말이 들어가 AI(인공지능) 기반 콘텐츠라는 오해를 자주 받는다. 그러나 실제로는 살아있는 인간이 자신의 표정, 모습을 실시간으로 따라하는 아바타를 내세워 1인 미디어 활동을 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이 때문에 버추얼 유튜버나 이들이 소속된 그룹 관계자들은 해당 글에 "버추얼 유튜버가 뭔지 알긴 하는 거냐", "나는 인공적이지도, 지능적이지도 않은데 어떻게 AI냐", "크리에이터들에게 AI를 갖다 붙이지 마라"는 등 비난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이 글 자체를 AI 텍스트 제작기로 만든 것 아니냐"며 비꼬기도 했다.

사진=코드미코 공식 유튜브 채널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코드미코 공식 유튜브 채널

트위치는 올 9월 21일 "내년 6월부터 프리미엄 파트너 구독 수익 수수료를 30%에서 50%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조치 전후로 많은 스트리머들이 '탈 트위치'를 선언했다. 이중에는 3D 아바타 버추얼 유튜버로 활동하며 90만명의 구독자를 모은 '코드미코(Codemiko)'도 포함됐다.

한국의 경우 여기에 국내에만 적용되는 △최고 방송 화질을 1080p(픽셀)에서 720p로 제한 △다시보기(VOD) 서비스 전면 중지 등의 조치가 더해져 '탈 트위치'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여러 버추얼 유튜버들이 유튜브나 토종 플랫폼 아프리카TV로 자리를 옮긴 가운데, 아직 트위치에서 활동하는 버추얼 유튜버 걸 그룹 이세계 아이돌도 이달 고세구와 릴파가 각각 진행한 단독 온라인 콘서트를 트위치가 아닌 유튜브에 송출했다.

트위치는 올해 연말 요약 보고서에서 버추얼 유튜버가 '멀티플레이(Multiplayer)', '성소수자(LGBTQIA+)', '이용자 간 경쟁(PvP)', '시청자참여(PlayingWithViweres)' 등과 더불어 인기 태그 톱5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지난 8월에는 켈로그와 파트너십을 맺고 '호랑이 토니'를 버추얼 유튜버로 데뷔시키는 등 버추얼 유튜버 친화적인 정책을 펴려는 제스처를 보이기도 했다.

미디어 전문지 스크린랜트는 "이번 트위치의 발표로 버추얼 유튜버들과 그 팬들은 플랫폼이 자신들을 가벼이 본다고 여기고 있을 것"이라며 "이번 사건으로 유력 버추얼 유튜버들이 유튜브 등 타 플랫폼으로 유출되는 현상이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