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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마카오, '카지노+리조트' 산업 다각화에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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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마카오, '카지노+리조트' 산업 다각화에 베팅

카지노업체 6곳 새로운 형태 10년짜리 영업권 취득

중국령 특별행정구 마카오의 야경.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령 특별행정구 마카오의 야경. 사진=로이터

공산당이 일당독재하고 있는 중국에 속한 마카오는 여느 중국 도시와는 전혀 다른 특별한 도시다.

한때 세계를 호령하던 포르투갈 제국의 식민지였으나 지난 1999년 주권이 중국으로 이양되면서 홍콩과 마찬가지로 중국에 속한 특별행정구라는 독특한 지위로 새출발했고 특별한 지위를 누리면서 중국 본토에서 적용되는 엄격한 규제에서 열외로 인정받아왔기 때문이다.

그 훨씬 이전인 지난 1964년부터 이미 도박이 합법화된 이후 카지노 산업이 급성장을 거듭해왔고 중국에 이양된 뒤에도 중국 정부가 자국 영토 가운데 유일하게 도박을 합법화해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능가하는 세계 최대 카지노 중심지로 부상한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동양의 라스베이거스’로 불리는 마카오의 젖줄인 카지노산업은 지난 2014년부터 내리막길로 들어서기 시작했다. 2012년 국가 주석에 오른 시진핑이 정권을 잡은지 얼마되지 않아 시작한 이른바 ‘부패와 전쟁’ 때문이었다.

시진핑 정권이 중국 본토의 자본이 해외로 유출하는 통로로 마카오를 지목하고 단속에 나서면서 중국 본토에서 오는 손님이 절대 다수를 차지했던 마카오의 카지노 산업은 쇠락의 길을 걸을 수 밖에 없었다.

근년에는 중국 정부가 전세계의 우려 속에서도 밀어붙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고강도 제로 코로나 정책이 발목을 잡았다.

18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포르투칼령 마카오의 중국 반환 23주년을 맞아 마카오가 산업 다각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카지노 산업에 의존하는 것으로는 마카오의 지속가능한 경제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어렵다는 판단을 마카오 정부가 내린 결과다.

◇마카오, 주요 카지노업체들에 ‘카지노+리조트형’ 사업권 승인

SCMP에 따르면 마카오 특별행정구는 마카오 소재 주요 카지노업체 여섯 곳에 새로운 형태의 10년짜리 영업권을 허가했다.

이들이 그동안 운영해온 카지노를 다양한 형태의 리조트 시설로 탈바꿈시켜 계속 영업할 수 있도록 허용한 셈이다.

SCMP는 “이번 영업권 승인은 카지노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마카오의 접객 시설을 카지노와 리조트를 결합한 리조트형 카지노 시설로 변모시켜 카지노 중심의 산업구조를 다각화하겠다는 마카오 당국의 계획에 따른 조치”라고 전했다.

이번에 카지노형 리조트 사업권을 따낸 업체는 MGM그랜드파라다이스, 갤럭시카지노, 베니션마카오, 멜코리조트마카오, 윈리조트마카오, SJM리조트 등 총 6곳으로 이들 모두가 합쳐 135억달러(약 17조6000억원)를 관련 영업시설과 향후 사업에 투자하는 것을 조건으로 마카오 정부로부터 영업권을 보장받았다.

이들이 착수하게 될 영업에는 문화, 연예, 스포츠 관련 시설의 영업과 테마파크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지노 중심이었던 이들의 영업권이 사업 범위를 넓히는 조건으로 갱신된 시점은 내년 1월부터다.

◇어떤 식으로 탈바꿈하나

SCMP에 따르면 이들 가운데 투자액이 가장 큰 업체는 베니션마카오로 총 278억파타카(약 34억7000만원)를 향후 10년간 카지노와 무관한 사업에 투자하겠다고 마카오 당국에 약속했다.

베니션마카오가 당국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베니션마카오는 기존 회의시설을 각종 국제회의나 업계 관련 행사를 유치할 수 있는 대규모 회의 및 행사시설로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이다.

갤럭시카지노의 경우 61만㎡ 규모의 최첨단 테마파크와 현재 1600석 규모인 자사의 기존 컨벤션센터를 각종 스포츠 경기를 개최할 수 있는 대규모 시설로 개조하겠다는 계획을 보고했다.

갤럭시카지노는 특히 한국을 위시해 싱가포르, 태국 등에 지역 사무소를 설치해 동남아시아와 인도 시장에까지 영업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멜코리조트마카오는 마카오에서는 최초로 연중무휴 운영이 가능한 대규모 실내 워터파크를 내년 중 개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SCMP는 “멜코리조트마카오가 제출한 사업 계획 중에는 내년부터 2025년까지 3년동안 자사 사업장에서 세계적인 가수들을 초청해 총 90회에 걸쳐 진행하는 ‘상시 콘서트’ 계획도 포함돼 있는데 이같은 형태의 콘서트는 아시아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이어서 이목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