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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일본차 텃밭' 태국에 완성차 제조공장 설립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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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일본차 텃밭' 태국에 완성차 제조공장 설립 추진

태국시장 독점하고 있는 일본메이커들 전기차 라인업 부재
태국정부, 2030년까지 전기차 30%확보 발표…전기차 앞세워 진출하면 성공 가능성↑

기아가 태국에 판매하고 있는 카니발. 사진=기아이미지 확대보기
기아가 태국에 판매하고 있는 카니발. 사진=기아
현대자동차그룹이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올해 초 인도네시아 공장을 완공하고 가동에 들어간데 이어, 기아가 일본자동차들이 독점하고 있는 태국에 완성차 조립 공장 설립을 고려하고 있다는 일본 언론의 관측이 나왔다.

14일(현지시간) 일본 NNA통신에 따르면, 기아가 설립을 고려하고 있는 공장은 일부 내연기관 차량과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혼합 공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완성차 제조업체들이 전기차 생산체제로의 전환이 주춤한 사이 본격적으로 기아가 전기차를 현지 생산해 점유율을 증가시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기아의 태국 신규공장 설립과 관련해 현대자동차그룹의 태국 관계자는 "현재 태국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이지만 실현되면 전기차와 내연기관 차량 생산공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공장 건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재 현대자동차그룹은 태국에서 직접적인 판매망이나 제조시설없이 현지 유통업체를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기아의 공장이 설립되게 되면 기아 최초의 동남아시아 공장이 된다.

현지 상황은 기아의 태국 공장 설립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태국정부는 2030년까지 태국에서 생산되는 차량의 30%를 전기차로 대체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태국자동차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는 일본 자동차제조사들은 전기차로의 체제 변환이 주춤하다. 기아가 현지공장을 완공하게 되면 전기차 생산을 통해 큰 경쟁없이 태국 자동차시장의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수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은 자유무역협정(AFTA)에 따라 현지 생산비율이 40%를 초과하게 되면 관세없이 해당제품을 수출할 수 있게 된다. 기아가 태국 공장을 발판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부진한 중국판매실적은 기아의 태국공장 설립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2017년 한중관계 악화이후 지속적으로 판매 내리막을 겪으며 2016년 114만대에서 지난해 36만대로 판매량이 70% 급감했다. 중국시장에서 감소한 매출을 동남아시아 시장 매출확대를 통해 보충할 수 있다. 이에 현대자동차는 인도네시아 공장을 설립하며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

한편, 현재 태국은 높은 경제성장률을 바탕으로 국민소득이 3000달러(400만원)를 돌파해 차량보급율을 급속도로 높일 수 있는 모터라이제이션(자동차보급)’에 돌입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자동차 산업분석 전문기관인 마크라인즈(Marklines)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태국 자동차 내수 판매 시장점유율은 도요타가 30.8%1, 이스즈가 22.9%2, 혼다가 11.7%3위를 차지했고 뒤를 이어 미쓰비시와 닛산, 마쓰다, 포드 등이 뒤를 이으며 일본제조사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