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
9월20일= FOMC 1일 차 신규주택착공·주택착공허가
9월21일= FOMC 2일 차. 연준 금리 결정 및 통화정책방향 성명문, 경제 전망 발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기자회견 기존주택판매 KB홈, 트립닷컴, 제너럴 밀스, 레나 실적발표
9월22일= 주간실업보험 청구자 수, 8월 경기선행지수 코스트코, 팩트셋, 엑센츄어 실적 발표
이번 주 뉴욕증시의 최대 이벤트는 단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회의이다. 연준은 9월 20~21일에 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연다. 뉴욕증시에서는 연준이 9월 FOMC에서 세 차례 연속 0.7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한 번에 1%포인트, 즉 100bp 올리는 '울트라 스텝'을 밟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미국의 물가가 여전히 가파른 상승률을 보이면서 연준이 이전보다 더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는 의견이 급부상했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연간 8.3%, 전월대비 0.1% 올랐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에 따르면 약 18%에 달하는 참가자들이 9월 FOMC에서 깜짝 1%포인트 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준은 또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와 경제성장률, 물가, 실업률 등 경제 전망을 발표한다.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는 기존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6월에 공개한 연준의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금리 수준은 3.4%로 전망됐다. 9월 FOMC에서 75bp 이상의 금리 인상이 단행되면 기준금리 수준은 이미 3%를 넘어선다.
뉴욕증시는 글로벌 배송업체 페덱스의 경고에 흔들렸다. '경기 동향의 풍향계' 또는 탄광속의 카나리아로 불리는 페덱스의 최고경영자(CEO)가 경기 침체가 임박했다고 언급하면서 페덱스의 주가는 역대 최대 규모인 21% 이상 폭락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내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1.1%로 하향 조정했다. 뉴욕증시에서는 연준의 9월 FOMC 결과에 따라 뉴욕증시가 현 수준에서 바닥을 다지고 반등하거나, 혹은 추가 조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국채 금리는 고공행진하면서 뉴욕증시에 부담이다. 미국의 2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주 한때 3.93%대까지 오르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장중 3.49%대까지 올랐다. 그바람에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큰 폭으로 조정받았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하루 만에 1,200포인트 이상 폭락했다. 나스닥 지수가 5% 이상 떨어졌다. 일주일동안 다우지수는 4.13% 추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4.77%, 5.48% 급락했다. S&P500지수는 4,000대와 3,900선 아래로 미끄러졌다. 3,800선마저 붕괴하면 S&P500의 기술적인 바닥이 뚫려 지난 6월 기록한 저점 아래로 추락할 수 있다. 빅테크 종목 중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가 한 주간 7% 넘게 떨어졌다.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 플랫폼스의 주가가 12% 이상 추락했다. 메타의 주가는 코로나 팬데믹이 터진 지난 2020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보잉과 다우, 홈디포 등 우량 기업들의 주가도 지난 한 주 동안 7~8% 떨어졌다.
지난 주말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9.40포인트(0.45%) 떨어진 30,822.4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8.02포인트(0.72%) 하락한 3,873.33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03.95포인트(0.90%) 밀린 11,448.40으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한주동안 4.1%가량 하락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4.8%, 5.5% 떨어졌다. 인플레이션 속 연준의 고강도 긴축으로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진 상황에서 페덱스의 경고가 투자 심리를 더욱 악화시켰다. 페덱스는 전날 변동성이 큰 상황이 실적 예측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면서 지난 6월 제시했던 연간 실적 전망치를 철회했다. 또한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물동량 축소를 고려해 비용 절감 계획도 발표했다. 페덱스의 라지 수브라마니암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에 출연해 전 세계 경제가 침체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9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59.5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60.0보다 낮았다. 이날 수치는 4월 이후 최고치이다. 지난해보다 18%가량 낮은 수준이다. 12개월 기대인플레이션은 4.6%로 전달 기록한 4.8%에서 하락했고,향후 5년 기대인플레이션은 2.8%로 전달의 2.9%에서 떨어졌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9월에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84%에 달해 9월 또 한 번의 '자이언트 스텝'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3포인트(0.11%) 오른 26.30을 나타냈다.
코스피가 다시 2,400을 하회했다. 16일 2,382.78로 지난 8일 2,384.28 대비 0.06% 하락했다. 추석 연휴를 마치고 개장한 코스피는 미국 뉴욕증시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주중 2,450대를 회복했다가 2,370대로 다시 내려갔고 킹달러에 원화 가치도 추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5.7원 내린 1,388.0원에 마감했다. 강 달러와 위안화 약세가 맞물려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5.3원 오른 1,399.0원에 개장하면서 1,400원 턱밑까지 근접했다. 그러면서 연고점도 하루 만에 경신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0.98%), SK하이닉스[000660](-0.87%),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62%), LG화학[051910](-3.50%), 삼성SDI[006400](-2.11%) 등이 내렸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수혜주로 주목받은 현대차[005380](1.52%)와 기아[000270](1.38%)는 1% 이상 올렸다. 삼성전자[005930]는 장중 5만5천500원까지 하락해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으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0.36% 오른 5만6천200원에 마감했다. 카카오페이[377300]는 신원근 대표의 자사주 1만5천주 매입 소식에 3.27%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34포인트(1.45%) 내린 770.04에 마감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2.04%), 에코프로비엠[247540](-3.76%), 에코프로[086520](-3.09%), 펄어비스[263750](-2.35%), 알테오젠[196170](-2.14%) 등의 낙폭이 컸다. 에스엠[041510](18.60%)은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 회사 '라이크기획'과의 프로듀싱 계약 조기 종료를 검토한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이더리움은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재료로 최근 몇 달간 다른 가상화폐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으나, 실제 시스템 업그레이드가 시작된 후 '뉴스에 팔아라'라는 시장 격언처럼 하락세로 돌아섰다.지난 14일 밤부터 이더리움은 블록체인 시스템을 전환하는 '머지'(Merge) 업그레이드에 들어갔다. 이 업그레이드는 이더리움 작동 방식을 대량의 컴퓨터 연산 작업과 전력 소모가 필요한 작업증명(Proof of Work·PoW)에서 지분증명(Proof of Stake·PoS)으로 바꾸는 것이다. 앞으로는 코인을 많이 예치한 '검증인'이 블록체인상 거래의 유효성을 확인하고 코인을 보상받는 방식이 된다.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시스템 업그레이드에 들어간 이더리움이 SEC의 규제 대상인 증권인지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겐슬러 위원장은 스테이킹(코인 예치)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상화폐와 거래소 같은 중개업체 등은 증권법에 따라 '하우이 테스트'(howey test)를 받아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8월 CPI 상승률이 전년동월 대비 8.3%로 예상치(8.1% 상승)를 상회하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울트라스텝'(1.0%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면서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운영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을 팔아치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0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고래들 역시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을 거래소로 옮기고 있다. 일반적으로 비트코인을 개인 지갑에서 거래소로 옮기는 것은 이를 매도하기 위한 것으로 여겨진다. 비트코인 가격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머지 업그레이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이더리움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