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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유럽 에너지 위기로 우라늄 가격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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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유럽 에너지 위기로 우라늄 가격 급등

러시아 전쟁 이후 원자력 발전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 전쟁 이후 원자력 발전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로이터
유럽의 에너지 위기로 인해 원자력 발전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우라늄 가격이 8월 중순 이후 7% 급등했다.

핵연료 시장 조사 및 분석 회사인 UxC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에너지 위기로 우라늄의 가격은 크게 상승해 현재 10년 최고치로 거래되고 있다.
특히 한국·일본·유럽 등 각국 주요 정부가 원자력으로 에너지 정책을 유턴하면서 우라늄 생산 기업들의 주가도 크게 상승했다. 세계 2위 우라늄 생산업체인 캐나다 카메코(Cameco)의 주가는 8월 중순 이후 30% 가까이 오른 뒤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옐로우 케이크'로 불리는 우라늄 원자재는 8월 중순 이후 7% 급등해 파운드 당 50달러를 돌파했으며 많은 전문가들은 우라늄 가격이 앞으로 더 상승해 내년에는 파운드 당 7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럽의 악화되는 에너지 위기와 탄소배출 감소 압력으로 우라늄은 최근 특히 더 주목 받고 있다. 우라늄은 전기 생산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에너지원이다.

특히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에 부정적이던 일본이 지난달 말 신규 발전소 건설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원전에 대한 낙관론은 급격히 상승했다.

그러나 우라늄에 대한 투자 심리 상승으로 원자력 투자가 증가하더라도 아직 큰 문제들이 남아 있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농축 우라늄 공급 국가다. 러시아는 세계 우라늄 생산량의 5%를 차지하지만 우라늄 농축 과정의 5분의 2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우라늄이 핵연료가 되려면 채굴된 우라늄을 농축시켜야 한다. 그러나 서방국가들은 러시아의 전쟁기계에 돈을 줄 수 없다면서 러시아 핵 관련 사업에 제재를 부과했다.
베렌버그의 애널리스트들은 이에 대해 보고서에서 "글로벌 핵연료 공급망에서 러시아를 제거하는 것은 혼란과 가격 변동의 원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원자력 전문가들은 핵연료 수요 증가와 공급망 혼란으로 핵연료의 가격이 상승하면 에너지 위기를 더 심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카자흐스탄에 위치한 세계 최대 우라늄 광산인 카자톰프롬은 세계 여러 국가들이 러시아로부터 에너지 공급을 다양화하려고 함에 따라 2024년 우라늄 생산량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핵연료의 수요 증가를 전망한 것이다.

카자톰프롬의 최고 상업 책임자인 아스카 바티르바예프는 "서방 열강이 핵연료 공급망에서 러시아를 제재하려고 한 결정이 우라늄 시장에 큰 격변을 촉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했다.

또 원자력 업계 관계자들은 원자력 호황에 큰 장애물이 있다고 말한다. 우크라이나에는 현재 15개의 원자력 발전소가 있으며 현재 이 발전소들은 전쟁 위험 지역에 있어 사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만약 후쿠시마처럼 대규모 원전 사고가 발생하면 원자력 관련 투자가 폭락할 수 있다.

미국 원자력 기업인 웨스팅하우스의 패트릭 프래그먼 최고경영자(CEO)도 "원자력 사고가 발생하면 이 모든 것이 사라질 것"이라며 "원자력은 다시 암흑기로 돌아가고 석탄 발전이 채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