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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 달러 강세에 유럽 부동산 쇼핑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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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 달러 강세에 유럽 부동산 쇼핑 열풍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 예고로 국제 외환 시장에서 달러화 가격이 뛰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 예고로 국제 외환 시장에서 달러화 가격이 뛰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달러화의 유로화 대비 가치가 약 20년 만에 최고로 치솟으며 미국인들의 유럽 부동산 쇼핑 열기가 강해지고 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2일(현지 시간) 달러화의 가치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과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사상 최고치 부근에 머물고 있다.
최근 유로/달러 환율은 유로화가 전면 도입된 2002년 7월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1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유럽의 연료 위기가 지속되며 이러한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속된 달러 강세에 미국 구매자들은 최근 유럽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다.

영국 부동산 정보업체 나이트 프랭크의 '글로벌 주거 지수'(Global Residential Index)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의 집값은 전년 동기 대비 5%도 오르지 않았다. 반면 미국 인기 부동산은 같은 기간 동안 29% 넘게 상승했다.
심지어 미국 부동산은 현재 신규 부동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0%이상 감소하는 등 폭락 징후까지 나타나고 있어 부동산 구매자들이 유럽 부동산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인테리업 사업자인 라에티시아 로랑은 최근 프랑스 파리의 주요 상업지역인 골든 트라이앵글의 43㎡ 넓이의 부동산을 75만8000유로(약 10억2933만원)에 구매했다. 그는 유로화 대비 달러가치가 최근 15% 상승해 2022년 1월보다 지금 부동산 구매 자금을 8만 달러(약 1억892만 원) 절약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영국 한 부동산업체 관계자는 파운드화 약세에 따라 달러로 런던 부동산 구매가 매우 유리하다고 밝히면서 미국인들이 런던 부촌 부동산에 몰리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매물로 나온 런던의 300㎡ 넓이 호화 아파트의 파운드 기준 호가는 그대로지만, 달러 기준으로는 종전 1640만달러(약 222억원)에서 1513만달러(약 205억원)로 하락했다.

유럽의 부동산 중계자는 달러 강세로 유럽 부동산 구매가 매우 유리해짐에 따라 미국 구매자들은 코로나19 확산 및 여행 제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부담 증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의 부정적 요소를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인이 선호하는 유럽 부동산은 전통적인 부동산 강세 지역에 있는 부동산으로, 런던, 파리, 프로방스, 투스카니, 이탈리아 북부의 꼬모 호수 및 리스본 등의 지역에 있는 부동산이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자는 부동산 구매를 문의하는 미국인들은 주로 은퇴시기의 노년층과 젊은 엘리트들이라고 밝혔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