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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 서비스 때문에 인도 발리우드 파산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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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 서비스 때문에 인도 발리우드 파산위기

포레스트 검프'를 리메이크한 라알 싱 차다의 광고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포레스트 검프'를 리메이크한 "라알 싱 차다"의 광고판. 사진=로이터
오랫동안 사랑받았던 인도 발리우드의 영화산업이 현재 파산 위기라는 분석이 나왔다.

인도의 유명 스타인 악샤이 쿠마르는 지난 달 '포레스트 검프'를 리메이크한 자신의 새 영화 "라알 싱 차다"가 박스오피스에서 처참한 성적을 받은 후 "발리우드 영화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동안 발리우드 영화관은 폐쇄되었고 넥플릭스나 아마존 프라임 같은 OTT서비스는 인도에 널리 퍼졌다.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는 영화나 발리우드를 구식이고 유행에 뒤쳐진 것으로 보는 시선이 늘고 있다.

영화 데이터 수집 업체인 코이모이에 따르면 올해 26편의 발리우드 개봉작 중 20편(77%)는 제작비의 절반 이상을 잃는 큰 실패를 겪었다. 이는 2019년의 기록인 39%의 거의 두배에 가까운 수치다.

쿠마르는 인터뷰에서 "영화 산업이 작동하지 않는다. 그건 나의 실패고 우리의 실패다. 나는 변화를 시도해야 된다. 우리는 지금 대중이 무엇을 원하는지 이해해아 된다. 나는 내가 어떤 영화를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꾸길 원한다"고 말했다.

◇무엇이 문제인가


투자은행인 엘라라 캐피탈의 조사에 따르면 발리우드 영화 수익은 현재 코로나 유행 전보다 45%이상 감소했다. 올해 3월부터 매월 티켓 판매가 감소하고 있다.

발리우드 경영진은 매출의 감소를 "OTT로 알려진 스트리머의 부상으로 소비자 취향이 변화했다"고 분석했다.

인도에서 두 번째로 큰 영화기업인 아이녹스의 제작책임자인 라젠더 싱 얄라는 "최근 감독과 작가등 영화 제작자들이 대본을 재작업하기 위해 논의하고 있으며 배우들의 출연비용을 선지급하는 대신 영화 성과와 연동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인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인도의 14억 인구 중 4분의 1은 현재 OTT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는 2019년의 약 12%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인도의 OTT이용자는 2027년까지 31%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용도 문제가 되고 있다. 발리우드의 영화 관람은 4인 가족 기준 평균 3000~5000루피(약 5만~8만5000원)가 든다. 이는 넥플릭스와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가 인도에서 150루피(약 2500원)의 금액부터 서비스 제공을 시작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과도한 비용이다.

영화 제작 및 배급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아닐 타다니는 "어디선가 변화가 있어야 한다. 예상을 재조정하고 영화 관람 비용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