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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과거를 묻지 마오…우버-웨이모 자율주행 트럭 깜짝 제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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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과거를 묻지 마오…우버-웨이모 자율주행 트럭 깜짝 제휴

우버 프레이트 로고가 적힌 웨이모의 자율주행 트럭. 사진=웨이모이미지 확대보기
우버 프레이트 로고가 적힌 웨이모의 자율주행 트럭. 사진=웨이모

기업들 사이에 영원한 적은 없나.

이같은 질문에 답이라도 하듯 자율주행 기술 절도 의혹을 둘러싸고 한때 운명을 건 소송전을 벌였던 미국 최대 차량호출업체 우버와 알파벳 계열의 자율주행차 전문기업인 웨이모가 손을 잡으면서 관련업계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양측의 법적 공방이 지난 2018년 합의로 마무리된 지 4년만의 일이다.

◇우버 화물차 플랫폼에 웨이모 자율주행 트럭 올라간다


7일(이하 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두 회사는 이날 사업제휴에 관한 공동 발표문을 내 관련업계를 놀라게 했다.

발표의 골자는 양사가 ‘자율주행 화물차’ 사업과 관련해 장기적으로 전략 제휴하기로 했다는 것이고 제휴 방식은 웨이모가 개발한 자율주행 화물차를 우버의 화물차 플랫폼을 통해 시장에 내놓겠다는 것.

웨이모의 자율주행 화물차를 도입하는 운송업체들이 우버 프레이트 플랫폼을 통해 화물운송이 필요한 고객과 연결되는 방식이다.

우버는 화물차 운전자와 화물차를 필요로 하는 고객을 연결해주는 ‘우버 프레이트’ 서비스를 지난 2017년부터 제공해왔다. 우버 프레이트 플랫폼은 화물차 운전자 입장에서 출발지, 목적지, 경유지, 운행 거리, 기타 작업, 운송 비용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어 비용을 놓고 이용자와 흥정할 필요도 없고 요금 결제가 신속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다만 CNN에 따르면 우버가 본격적으로 양산하게 될 자율주행 화물차가 당장 우버 프레이트 플랫폼에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웨이모는 지난 2020년 11월 독일 다임러그룹의 상용차 부문인 다임러트럭과 자율주행 트럭 개발을 위한 제휴를 맺고 자율주행 트럭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아직 양산 모델이 개발되지 않은 상황이라 웨이모가 이번 전략 제휴를 통해 향후 12개월간 우버 프레이트에 제공하게 될 차량은 웨이모가 개발한 자율주행 화물차 시제품으로 채워질 예정이라고 웨이모 측은 설명했다.

◇웨이모가 우버 제소한 지 5년 만의 일


양사의 제휴가 놀라운 이유는 우버가 자사의 자율주행 기술을 훔쳤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웨이모가 우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이 불과 5년 전의 일이기 때문이다.

웨이모는 자사 소속 엔지니어였던 앤서니 레반다우스키가 지난 2015년 말 퇴사하기 전에 1만4000건에 달하는 자율주행차 관련 기밀 문서를 훔친 뒤 2016년 자율주행 화물차 스타트업 오토를 설립했으며 그 뒤 오토를 우버 측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문제의 기밀문서를 넘겼다고 주장했으나 우버 측은 사실 무근이라고 맞섰다.

이어 웨이모가 우버를 상대로 기술 절도 등의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고 1년간 법적 공방이 벌어졌으나 결국 우버가 혐의를 인정하고 레반다우스키를 해고한 뒤 2억4500만달러(약 2700억원)에 달하는 우버 주식을 알파벳에 배상금으로 제공하는 선에서 소송전이 마무리된 바 있다. 이 사건으로 우버는 경제적으로나 기업 이미지 측면에서 큰 타격을 입어야 했다.

레반다우스키와 함께 오토를 창업했고 현재 우버 프레이트 서비스를 책임지고 있는 라이어 론은 “웨이모 같은 훌륭한 업체와 함께 일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