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에 따르면 K-3(가칭) 전차는 현재까지 구체적인 개념이 공개된 바 없다. 배치예정 시기가 2030년대로 계획돼 있어 시간이 있고, 현재 진행 중인 K-2 흑표전차의 양산 계획과 개량도 완료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간을 두고 천천히 개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K-3의 가장 큰 특징은 K-2 전차의 주포인 120mm 활강포가 전열화학포로 변경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음속의 5배에 달하는 속도로 발사되는 전열화학포는 그야말로 적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레일건이 아예 주포로 사용될 가능성도 제기한다. 다만 레일건을 사용할 경우 발사에 사용되는 막대한 양의 전력이 필요한데, 이를 해결하는 것이 관건으로 예상된다.
포탑은 ‘무인화’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군은 이미 K-9 자주포와 여러 기갑전력을 통해 무인화에 대한 데이터와 노하우를 축척한 상태다. K-2 흑표전자 개발 당시에도 무인화 가능성을 놓고 연구개발을 진행한 바 있다. 다만 통합 방어력체계와 피탄면적 축소를 위해 무인화를 보류했다.
포탑의 무인화가 진행되면 장전시스템도 변화가 생긴다. K-2는 이미 버슬형 자동장전 시스템을 채택해 운용 중이지만, 무인포탑이 개발되면 새로운 장전시스템 개발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
방산업계에서는 이 경우에도 이미 어느 정도 해결책이 마련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K-10 탄약보급장갑차를 활용해 현재의 버슬형 자동장전 시스템과 신형 장전시스템 모두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무기체계의 변화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 K-3의 후미에 미사일 발사가 가능한 VLS(수직발사대) 설치에 대한 논의가 있던 것으로 알려져서다. VLS가 K-3에 탑재될 경우 기존 전차의 개념에서 MLRS(다연장 로켓)처럼 다수의 포탄과 미사일로 동시에 여러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게 된다.
일각에서는 천궁과 유사한 형태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장갑차 차체에 무인포탑과 VLS를 장착해 고속기동과 동시에 동시 다발 포격으로 적을 섬멸하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크기다. 전열화학포에 무인포탑, VLS까지 탑재할 경우 전차의 크기가 기존 K-2보다 휠씬 더 커질 것은 자명하다. 덩치가 커지면 피탄 면적도 늘어나기 때문에 당연히 피격당할 위험도 높아진다.
우리 군은 이에 스텔스전차를 기반으로 한 설계 및 사이즈 축소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주목받는 자체는 한화디펜스가 호주에 수출을 준비 중인 '레드백' 장갑차 차체다. 레드백은 스텔스 디자인이 적용된 모델로 피탄면적이 적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K-3와 같은 차세대 전차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러시아와 미국, 독일도 이미 개발에 나선 상태다. 러시아는 T-14라는 컨셉트까지 이미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무인포탑이 장착되며, 주포는 러시아군의 차기 자주포가 그대로 이식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러시아 최강 전력으로 손꼽히는 아르마타 전차보다 1.5배 정도 덩치가 더 크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