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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우크라 전쟁으로 '강달러 시대' 장기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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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우크라 전쟁으로 '강달러 시대' 장기화하나

美 경제 상대적인 성장세와 연준의 금리 인상 예고 등으로 달러 강세

미국 중앙은행의 연쇄 금리 인상 예고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 등으로 '강한 달러' 시대가 상당기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래픽=글로벌그라인드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중앙은행의 연쇄 금리 인상 예고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 등으로 '강한 달러' 시대가 상당기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래픽=글로벌그라인드
미국 달러화 가치가 지난 2년 사이에 최고로 올라 ‘강한 달러’ 시대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주요 1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평가하는 ‘월스트리트 저널 달러 지수’에 따르면 달러화는 지난 2020년 5월 이후 15번의 평가 기간 중 13번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엔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는 올해에만 10%가 올랐고, 유로화에 대해서는 5%가 뛰었다.

달러화 가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대유행 직전인 2020년 3월 수준으로 회복됐다. 그 당시에 세계 각국 투자자는 집중적으로 달러화 매입에 나서 달러화 공급난이 발생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개입하는 사태로 비화했다.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 수입업체가 이득을 보고, 미국 소비자의 구매력이 커진다. 그렇지만, 미국의 수출업체가 손해를 감수해야 하고, 미국산 제품의 국제 경쟁력이 떨어진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로는 연준의 연쇄 금리 인상 예고, 미국 경제의 상대적으로 강한 성장,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에 따른 지정학적 불안 요인 등이 꼽힌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연준이 현재 0.5~0.75%인 기준 금리를 연말까지 3%로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미국 기준 금리가 오르면 달러화 수요가 증가해 가격이 오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하면서 안전한 투자처를 찾는 심리가 확산해 달러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유럽은 우크라이나에 인접해 있어 유로 보다는 달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런 사정을 고려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섰다.

달러 대비 일본의 엔화 가치도 지속해서 떨어지고 있고, 1달러당 129엔까지 상승하면서 130엔 이상으로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세계적인 고물가 행진으로 인해 미국 등은 금융 긴축으로 전환하고 있으나 일본 은행은 이례적으로 금융완화를 계속하려고 한다. 이것이 엔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달러화 강세는 상당 기간 계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전했다. 모건 스탠리 통계에 따르면 그 어느 나라 통화보다 달러 매수세가 여전히 강하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