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가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대유행 직전인 2020년 3월 수준으로 회복됐다. 그 당시에 세계 각국 투자자는 집중적으로 달러화 매입에 나서 달러화 공급난이 발생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개입하는 사태로 비화했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로는 연준의 연쇄 금리 인상 예고, 미국 경제의 상대적으로 강한 성장,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에 따른 지정학적 불안 요인 등이 꼽힌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연준이 현재 0.5~0.75%인 기준 금리를 연말까지 3%로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미국 기준 금리가 오르면 달러화 수요가 증가해 가격이 오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하면서 안전한 투자처를 찾는 심리가 확산해 달러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유럽은 우크라이나에 인접해 있어 유로 보다는 달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런 사정을 고려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섰다.
달러 대비 일본의 엔화 가치도 지속해서 떨어지고 있고, 1달러당 129엔까지 상승하면서 130엔 이상으로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세계적인 고물가 행진으로 인해 미국 등은 금융 긴축으로 전환하고 있으나 일본 은행은 이례적으로 금융완화를 계속하려고 한다. 이것이 엔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달러화 강세는 상당 기간 계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전했다. 모건 스탠리 통계에 따르면 그 어느 나라 통화보다 달러 매수세가 여전히 강하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