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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토착민 반대로 아프라카에 대형 쇼핑몰 건설 '좌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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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토착민 반대로 아프라카에 대형 쇼핑몰 건설 '좌초'

아프리카 원주민들이 '신성한 땅'이라고 부르는 검은강 유역.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아프리카 원주민들이 '신성한 땅'이라고 부르는 검은강 유역. 사진=로이터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수도 케이프타운에 건설 중이던 미국의 거대 소매업체 아마존의 아프리카 본점이 법원 판결로 건설 중지명령을 받았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2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아마존의 아프리카 본점이 들어설 자리는 아프리카 토착민족 코이족과 산족의 후손 일부가 자신들 일족에게 '신성한 땅'이라고 주장하는 검은강을 포함하는 강변 지역이다.
코이족과 산족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초기 원주민이었다. 산족은 수만 년 동안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수렵과 채집을 하며 살았고 코이족은 약 2000년 전에 목축을 하며 이 지역에 합류했다.

남아공 원주민 코이족의 단체인 고링하이코나코이코인 원주민 전통위원회와 오브저버토리 지역민 협회 등의 원주민 단체들은 이날 성명을 발표해 앞으로도 법정 투쟁을 통해서 오브저버토리 지역에서 진행중인 아마존의 개발사업의 면허도 취소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프리카측은 모든 코이족과 산족이 이 개발사업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답했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이 지역 개발 사업은 약 2억7000만 달러(약 3282억 원)의 '리버 클럽'( River Club) 아프리카 본점 건설 사업으로 건물 면적만도 무려 15만㎡에 이르는 초대형 복합 상점을 건설하는 일이다.

이 대형 상가에는 수많은 소매상과 사무실등이 입주할 예정이었다. 건설 공사에만 5000여명의 직접 고용과 1만3700명의 간접 고용이 이뤄졌고 앞으로도 상점이 영업을 시작하면 이 지역 상권 개발과 지역 인재 고용에 큰 역할을 할 것이 기대되고 있었다.

하지만 일부 원주민들이 "코이족의 무형문화유산인 성소와 수많은 회복 불가능한 환경파괴가 이뤄질 것"이라며 법적 투쟁을 벌였고 이에 이 사건의 판결을 맡은 패트리샤 골리앗 판사는 "이 문제는 궁극적으로 토착민의 권리와 관련이 있다...토착민의 문화, 유산 그리고 기본적인 권리가 적절한 협의 없이 위협받고 있는 문제"라며 토착민의 손을 들어줬다.

골리앗 판사는 그녀의 판결이 "개발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되어서는 안 되고 토착민과 사업이 진행되기 전에 적절한 협의가 필요했다"는 의미라며 원주민과 협의할 것을 강조했다.
아마존은 이미 케이프타운의 데이터 허브에 수천 명의 자국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중이며,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현재 실업률이 인구의 3분의 1이 넘은 상황이어서 당국은 외국인 투자를 장려하기를 열망하고 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