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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해커 그룹 어나니머스, '전쟁 선포'...러 웹사이트 2500개 이상 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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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해커 그룹 어나니머스, '전쟁 선포'...러 웹사이트 2500개 이상 해킹

국제 해커그룹 어나니머스를 상징하는 웃는 가면 이미지. 사진=픽사베이이미지 확대보기
국제 해커그룹 어나니머스를 상징하는 웃는 가면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국제 해커 그룹 '어나니머스'의 트위터 계정이라고 알려져 있는 익명의 계정이 자신들이 러시아와 '사이버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선언했다.

기존에 79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던 이 계정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약 50만명의 팔로워를 새로 얻게 되었다.
'어나니머스'는 최근 저명한 러시아 정부, 뉴스 및 기업 웹사이트를 해킹하고 러시아에서 통신, 정보 기술 및 매스 미디어를 검열하는 연방 기관인 '로스콤나조르'의 데이터를 유출했다고 주장했다.

사이버 보안 회사인 시큐리티 디스커버리(Security Discovery)의 창립자인 예레미야 파울러(Jeremiah Fowler)는 이 그룹의 주장을 조사했다.

파울러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어나니머스는 러시아 연방 정부 사이트, 일부 기업, 뉴스 웹사이트 등의 기록 및 데이터베이스에 침투한 매우 유능한 그룹임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데이터베이스 해킹


파울러는 조사한 100개의 러시아 데이터베이스 중 92개가 손상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나니머스가 해킹한 웹사이트에는 러시아 인터넷 제공업체, 독립국가연합(CIS) 사이트가 포함된다고 밝혔다. 해킹의 영향으로 해당 사이트의 많은 데이터 파일이 지워지고 수백개의 폴더 이름이 "putin_stop_this_war"로 바뀌었으며 이메일 주소와 관련 정보가 노출되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 모든 작업이 어나니머스가 트위터로 게시한 것과 내용 및 일정이 완벽하게 일치한다고 말했다.

TV 및 방송 해킹


@YourAnonNews라는 이름의 트위터 계정도 러시아 국영 TV 방송국을 해킹했다고 주장했다.

파울러는 "내가 팩트체커라면 그것을 사실로 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 동료는 실제로 러시아 국영 뉴스에서 러시아어로 된 친 우크라이나 메세지가 나오는 라이브 피드를 캡쳐했다"며 적어도 방송국 중 하나 이상을 해킹했다고 결론 지었다.

이 계정은 또한 에너지 회사 가즈프롬 및 국영 뉴스 통신사 RT와 같은 주요 러시아 조직 및 미디어 대행사의 웹사이트에 디도스 공격을 했다고 밝혔다.

파울러는 이런 해킹은 "매우 쉽다"며 적어도 이러한 기관 중 많은 공격이 디도스 공격을 받았고 여러 사이트가 폐쇄됐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IT Army of Ukraine'라는 텔레그램 계정에 가입한 약 31만명의 디지털 자원 봉사자 해커를 포함한 다른 그룹도 이런 디도스 공격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사실을 알긴 어렵다고 답했다.

허위 주장


파울러는 '어나니머스'가 자신의 주장을 과장하거나 허위 주장한 사실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하면서 협력사인 사이버 보안 회사 체크 포인트의 연구원 로템 핀켈스타인(Lotem Finkelstein)이 다른 해커 그룹에서 이런 허위 주장을 한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핀켈스타인은 최근 몇 주 동안 친우크라이나 단체는 러시아 원자로에 침입했다고 주장했고 친러시아 단체는 어나니머스 웹사이트를 폐쇄했다고 밝혔다면서 이 두 주장 모두 거짓이라고 결론내렸다.

특히 공식 어나니머스 웹사이트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어나니머스 웹사이트를 폐쇄했다는 발표는 "친러시아측의 사기 진작과 홍보 행사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이버 전쟁의 위험


그러나 파울러와 핀켈스타인을 비롯한 정보 전문가들은 정부의 권한 없이 사이버 전쟁과 같은 공격적인 활동을 하는 해커들은 사실 범죄 행위에 가담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어나니머스'는 최신 러시아에서의 활동으로 큰 인기와 응원을 받고 있다.

파울러는 "어나니머스와 해커들은 행동과 정의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즉각적 만족을 제공한다"며 그러나 이런 활동이 "전쟁에 예상치 못한 위험을 예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또한 "사이버 전쟁이 전통적인 군사 전쟁보다 저렴하고 쉽고 효과적이며 거부하기 어렵다"고 말하며 시간에 따라 앞으로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