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국방부는 남중국해역의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군사 장비 현대화 계획의 일환으로 프랑스 라팔 전투기 구매 계약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수비안토 장관은 "이 첫 번째 계약에 이어 무기 훈련과 필요한 시뮬레이터의 지원으로 36대의 제트기에 대한 다른 계약이 추가로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팔리 장관은 또 잠수함 연구 및 개발 분야에서 양국 간의 협력 시작을 발표했다.
인도네시아는 특히 중국과 미국 간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인해 다른 파트너 및 군사 장비 공급업체와의 관계를 확대하려는 계획의 일환으로 제트기를 구입한 최초의 동남아시아 국가다.
인도네시아의 거래가 있기 이전까지 인도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프랑스와 그러한 계약을 체결한 유일한 국가였으며 두 국가는 유럽 국가의 중요한 군사 파트너가 되었다.
인도네시아와 프랑스 국방부 장관은 2021년 파리에서 협력 협정을 체결했고, 몇 달 동안 라팔 항공기 인수 협상을 했다. 인도네시아의 계획된 군사 장비 업그레이드에는 노후화된 전투기의 정밀 검사와정비가 우선적으로 포함된다.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전투기 합동 생산이 난항을 겪었고 자카르타는 2018년 러시아의 Su-35 전투기에 대해 합의된 11억 달러 계약을 아직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는 현금이 부족한 인도네시아에게 팜오일, 고무 및 기타 상품으로 절반을 지불하는 옵션을 제공했다. 그러나 자카르타는 모스크바와 무기를 거래하는 국가에 대한 미국의 제재 가능성을 고려하여 파트너십에 대해 유보적이었다. 인도네시아는 또한 미국의 F-35와 최근에는 F-15EX에 관심을 보였다.
해양 방어에서 인도네시아는 이전에 터키와 잠수함에 관한 회담을 한 적이 있다. 이것은 인도네시아가 남중국해 긴장을 고려하여 해양방어를 강화하고자 하는 영역이다.
베이징은 인도네시아의 배타적인 경제 수역 내에 있지만, 중국의 구단선(Nine-dash line) 영유권 주장과 중첩되는 남중국해역의 석유 및 천연 가스 개발 프로젝트를 중단하라고 자카르타에 반복해서 압박했다.
그러나 자카르타는 중국과의 해양 영토 분쟁이 없다며 부인했다.
9단선(Nine-dash line)은 중국 지리학자가 1940년대에 남중국해역 지도에 그린 U자형 9개 단선으로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 근거이며 중국은 남중국해의 90%를 차지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프랑스에게 인도네시아와의 유대 강화는 중요한 움직임이다. 프랑스 국민 200만명이 살고 있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방위 전략에서 핵심적인 역할(군사파트너) 확보를 위해 동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지난해 9월 호주가 미국 및 영국과 핵잠수함 건조를 위한 잠수함 구매 계약을 갑자기 파기하면서 쿼드(Quad, Quadrilateral Security Dialogue, 4자안보대화)에서 두 파트너와의 관계가 악화된 이후 이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를 열망하고 있다. 쿼드의 다른 파트너는 일본과 인도이다.
쿼드는 2007년부터 미국·일본·인도·호주 4개국이 정기적으로 정상 회담, 정보 교환 및 회원국 간 군사 훈련에 의해 유지된 전략 대화가 국제기구로 발전한 것을 말한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