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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엠트론·TYM, 농기계 3社 중 트랙터 제왕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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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엠트론·TYM, 농기계 3社 중 트랙터 제왕은 누구?

업계 1위 평가받는 대동, 북미 시장에서 소형트랙터 점유율 3위 올라
국제종합기계 합병한 TYM, 미주 시장에서 계열사간 합병시너지 기대
LS엠트론, 신형 트랙터 선보이며 북미·유럽 등 전 세계 40여객에 수출
국내 대표 농기계 업체 3사. 사진=각 사 취합 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대표 농기계 업체 3사. 사진=각 사 취합
농기계가 새로운 K-브랜드에 합류할 태세다. 한국산 농기계가 국제무대에서 주목받으면서 농기계 업체들이 해외판매량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어서다.

1일 한국농기계협동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농기계 수출액(잠정 추정치)은 13억 달러(한화 약 1조5566억 원) 규모를 돌파했다. 2020년 10억 달러(한화 약 1조2000억 원)대 규모였다는 점과 비교하면 1년 새 3억(한화 3600억 원)달러 정도가 늘어난 것이다.

농기계 수출액이 이처럼 늘어난 것은 국내 종합농기계업체들의 해외 수출이 1년 새 급격하게 늘었기 때문이다. 국내 농기계시장을 대표하는 대동(옛 대동공업), LS엠트론, TYM(동양종합기계) 등 관련기업들이 뛰어난 품질의 농기계들을 국제 무대에 선보이면서 해외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농기계 시장 점령한 트랙터 3社


국내 농기계 업계를 대표하는 종합농기계업체들은 4곳이다. 농기계 시장점유율 부동의 1위 업체 대동(매출액 기준 점유율 32.50%)을 필두로 TYM(31.23%·국제종합기계 점유율 합산), LS엠트론(30.84%), 아세아텍(5.43%) 등이 농기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어서다.

이중 트랙터를 비롯한 농기계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대동이다. 대동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농기계 시장인 미국에서 글로벌업체들과의 경쟁을 뚫고 시장점유율 3위에 올랐다.

대동의 주력 품목은 트랙터와 콤바인, 이양기, 경운기 등 모든 농기계를 취급하는 종합업체다. 대동금속과 대동기어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으며 엔진과 변속기를 자체 생산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대동은 3분기 연결기준 누적매출액이 8932억에 달한다. 영업이익 역시 연결기준 574억에 달한다. 영업이익률은 6.4%다.

금융권에서는 대동이 지난해 연간매출액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KTB증권은 대동의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9% 증가한 1조677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1월에는 업계 4위 국제종합기계를 인수하며 매출액 기준 농기계 시장 점유율 2위로 올라선 TYM도 지난해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 1조원대를 넘보고 있다.

TYM이 공개한 3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총 매출액이 661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2%나 증가했으며, 286억원의 당기순이익도 발생했다. 특히 전체 매출액의 96%를 차지하는 농기계사업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28%나 늘어난 634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대동과 TYM이 국내 시장에서 강력한 장악력을 자랑한다면 LS엠트론은 글로벌 무대에서 종횡무진하고 있다. 주력 제품인 트랙터를 전면에 내세워 북미지역은 물론, 유럽과 남미 등 4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어서다.

LS엠트론의 주요 사업부문은 트랙터를 중심으로 한 기계부문과 소재를 활용하는 부품부문으로 분류되는데, 이중 기계부문의 3분기 누적매출액은 9063억원에 달했다. 4분기 매출액이 포함될 경우 LS엠트론도 연매출 1조원의 벽을 넘을 것이란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이중 농업용 기계인 트랙터의 매출액은 지난해 6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매출액 기준 농기계 시장 점유율이 5.43%에 불과한 아세아텍은 전 세계 판매량 1위의 다목적관리기를 생산하고 있지만, 소형 농기계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북미 시장서 진검승부


대동과 TYM, LS엠트론은 현재 비슷한 점유율에 유사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최신예 트랙터를 북미시장에 선보이며 글로벌 농기계 시장에서 진검승부를 벌이고 있다.

대동은 지난해 사명을 대동공업에서 '대동'으로 변경한 후 농기계 제조업체를 넘어 미래형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변신에 나서고 있다. 2019년 자율주행 이앙기를 선보인데 이어, 지난 해에는 자동선회 자율주행 트랙터를 상용화하기도 했다. 또한 원격관리와 점검이 가능한 모바일 앱 솔루션 '대동커넥트'를 공개하면서 '농촌의 테슬라'란 평가를 받기도 했다.

글로벌 경영 역시 경쟁사들 대비 한발 앞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4년 북미지역으로 시작으로, 2007년에는 중국, 2010년 유럽, 2019년에는 캐나다 법인을 설립했다.

최근에는 북미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60마력 이하의 중소형 트랙터 공급을 늘리면서 북미지역 판매량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어서다. 실제 대동은 지난해 트랙터·운반차를 포함해 1만6000대를 소매판매했다고 밝혔다. 7600여대를 판매했던 2016년 대비 두배에 달하는 성과를 낸 것이다.
TYM이 ICT 기술을 활용해 선보인 자율주행 트랙터 사진=TYM이미지 확대보기
TYM이 ICT 기술을 활용해 선보인 자율주행 트랙터 사진=TYM


대동공업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북미 소비자들의 자택 체류시간이 늘어 농장과 주택 등에서 사용되는 60마력 이하 트랙터 시장의 규모가 커졌다"고 밝혔다.

TYM은 업계 4위 국제종합기계를 인수하면서 올해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종합기계는 트랙터와 이앙기 등을 생산하는데, 북미지역에서 상당한 명성을 쌓고 있어서다. 실제 국제종합기계의 북미법인 브랜슨은 북미농기계딜러협회가 선정한 최고 권위의 '2021년 딜러스 초이스' 트랙터 부문 1위를 2년 연속 수상할 정도로 현지에서 높은 만족도를 자랑한다.

여기에 국내 농기계 부문의 강자인 TYM이 국제종합기계를 인수하게 되면서 TYM의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추가할 수 있게 된 만큼 상당한 합병효과가 일어날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TYM은 "자사의 TYM USA와 브랜스의 북미 현지 매출액이 2020년 대비 지난해 90% 가까이 상승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구매-영업-판매망-마케팅으로 이어지는 통합전략을 통해 북미지역 점유율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LS엠트론 역시 자율주행 트랙터 등 신기술을 전면에 앞세우며 북미시장과 유럽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LS엠트론 전체 매출액에서 트랙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60% 정도인데 이중 70%가 전 세계 4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특히 북미지역 판매 비중은 2020년 대비 지난해 30% 이상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농기계 시장을 놓고 대동·LS엠트론·TYM이 과점지배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북미지역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트랙터를 전면에 내세운 농기계 3사의 성장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