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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 "인간이 입력하는 것은 오류" 발언으로 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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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 "인간이 입력하는 것은 오류" 발언으로 역풍

일론 머스크 테슬라가 최근 V11의 사용자인터페이스와 관련해 올린 트윗. 사진=트위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가 최근 V11의 사용자인터페이스와 관련해 올린 트윗. 사진=트위터

테슬라가 지난달 성탄절에 즈음해 전세계적으로 배포한 ‘V11’ 소프트웨어의 사용자 편의성을 두고 테슬라 운전자들이 사이에서 뒷말이 무성하다.

V11의 사용자 편의성을 두고 논란이 크게 일고 있는 이유는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와는 별개로 운전대 옆에 있는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종전과 크게 다르게 바꾼 탓이다.

16일(이하 현지시간) IT 전문매체 테크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메뉴를 선택하는 방식을 대폭 변경한 것 때문에 열선 기능을 제어하는 메뉴, 충전 상태 표시, 블루투스 연결 상태 표시, 알림 표시 등 종전 버전의 UI에서는 쉽게 확인할 수 있었던 다양한 기능들이 새 버전에서는 드러나지 않는 방식으로 바뀌어 운전자의 편의성이 크게 후퇴했다는 지적이 사용자들 사이에서 봇물처럼 터져나오고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문제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소비자들의 이같은 불만에 대응하는 방식에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는 데 있다.

경제매체 잉크에 따르면 UI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사용자들의 불만 내지는 지적에 대해 ‘모든 것을 전기차 사용자에 맡기는 것은 곤란하다’는 시각을 공개적으로 드러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단순한 자동차가 아니다(?)


잉크는 “테슬라 전기차도 자동차의 일종이므로 소비자의 편의성을 최대한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개선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는 게 소비자들의 대체적인 입장인 반면에 머스크 CEO는 테슬라 전기차를 사람의 개입이 필요 없는 자율주행차로 간주하는 시각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며 앞으로 테슬라 전기차 차주와 운전자들 사이에서 이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예상된다고 이날 보도했다.
잉크가 이같이 보도한 근거는 테슬라 전기차 애호가이면서 UI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는 미국의 한 테슬라 차주가 V11의 UI와 관련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게시물을 지난 13일 트위터에 올린 것에 머스크가 댓글로 반박하고 나선 사실이다.

이 테슬라 운전자는 V11의 UI 문제와 관련해 다양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그 중에서도 열선시트의 작동 상태를 표시하는 아이콘과 주행기록에 관한 정보를 표시하는 창을 종전과 다르게 쉽게 볼 수 없는 점을 개선이 필요한 문제로 꼽았다.

논란이 일고 있는 이유는 현업에서 UI를 다루는 테슬라 전기차 마니아의 이같은 지적에 대해 머스크가 “(사람이) 입력하는 것은 거의 대부분 오류”면서 “자동차는 스스로 알아서 제대로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때문이다.

◇머스크, 전기차 사용자 편의성 무시 논란

테슬라가 지난 2019년부터 완전자율주행(FSD) 시스템을 모델S, 모델 X, 모델 3에 적용해 양산하고 있는 것은 사실.

그러나 FSD는 이른바 ‘자율주행 레벨2’ 수준으로 신호등과 제한 속도를 인지하는 등의 기능은 수행하지만 운전자의 개입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점에서 레벨3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머스크 자신은 FSD의 수준을 과대평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에 대해 잉크는 “운전자에게 필요한 것을 운전자가 입력하거나 조작하지 않으면 자동차가 기능을 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점에서 머스크의 이같은 발언은 논란의 소지가 많다”면서 “자동차가 알아서 제대로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도 사용자의 편의성을 무시한 발언이란 점에서 수긍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테슬라의 실험실에서 기술자들이 정한 방식대로 설계된 차를 테슬라 전기차 운전자들이 일방적으로 수용하고 아무 불만도 제기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냐는 문제 제기인 셈이다.

잉크는 이어 “자율주행기술로 차가 알아서 움직이면 운전자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좋겠지만 완전한 의미의 자율주행기술은 아직은 요원한 과제”라면서 “전기차는 아직은 운전자가 개입해야 하는 자동차의 일종일뿐”이라고 지적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