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 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승차 공유 스타트업 볼트는 세콰이어 캐피탈( Sequoia Capital)과 피델리티(Fidelity)에서 7억1100만 달러(약 8496억4500만 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볼트의 기업가치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5개월 전 48억 달러(약 5조7384억 원)에서 현재 84억 달러(약 10조422억 원)로 껑충 뛰었다.
볼트가 기업공개(IPO)를 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마커스 빌리그(Markus Villig) 최고경영자(CEO)는 "현재로선 급하지 않다. 우리는 언젠가 상장할 것"이라고 CNBC와 인터뷰에서 답했다.
볼트는 '볼트 마켓'이라는 '15분 식료품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들은 이런 식료품 주문 서비스가 향후 몇 년 동안 회사의 중심 서비스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볼트는 온라인 주문만 받고 식당 영업을 하지 않는 소위 '다크 스토어'로 불리는 식당들의 음식만 배달한다. 볼트의 볼트 마켓은 현재 10개국에서 서비스하고 있으며 중동부 유럽 지역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볼트의 최고경영자 빌리그는 회사가 수년에 걸쳐 차근차근 식료품 사업을 구축하게 될 것이라며 이에 1억 달러(약 1194억 원) 이상 투자해야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는 이 사업은 계속 작은 이익을 버는 사업이라고 말하며 성급하게 확장하면 배달 사업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 말했다. 그는 이런식의 사업 모델이 경쟁자인 우버보다 경제적으로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볼트는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2020년에 공유자동차 사업이 80% 이상 감소하는 위기를 맞이했지만 음식 배달 등 다른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성공했다.
하지만 볼트와 그 경쟁자들은 지금 '운전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이로 인해 런던이나 뉴욕 등 대도시에서 배달 요금이 인상되고 대기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빌리그는 CNBC와 인터뷰에서 "모두가 운전자들을 고용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언제나 더 나은 수입, 더 나은 대우 등으로 가장 운전자 친화적인 정책을 유지한다"고 자신했다.
11월 우버는 런던에서 배달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볼트는 운전자가 스스로 요금을 책정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우버와 다른 배송비 정책을 시도한 것이다.
그러나 볼트도 우버와 마찬가지로 수많은 규제 위험에 직면해 있다. 유럽의 운전자들을 근로자로 정의해야 된다는 정책에 대해 빌리그는 운전자들이 (최저임금과 휴일근무수당을 받는)노동자처럼 대우받길 원하지 않는다면서 그들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시간만큼 일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마지막에는 상식이 이길 것이다. 운전자들이 원하지 않는 근무 모델에 그들을 강제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대부분의 국가들은 결국 전시간 근무와 파트타임 근무를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