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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미국인이 많이 쓰는 외국어는 ‘중국어’ ...한국어는 6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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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미국인이 많이 쓰는 외국어는 ‘중국어’ ...한국어는 6위

영어와 스페인어를 제외하고 미국에서 가장 사용빈도가 높은 언어 현황. 사진=비주얼캐피털리스트이미지 확대보기
영어와 스페인어를 제외하고 미국에서 가장 사용빈도가 높은 언어 현황. 사진=비주얼캐피털리스트

미국에는 공식적인 표준어나 공용어가 없다. 다만 영어가 사실상 표준어로 쓰이고 있고 영어 외에 히스패닉계 인구가 워낙 많아 스페인어가 사실상 공용어로 통하고 있다.

그러나 ‘이민자의 나라’, ‘인종의 용광로’란 표현이 잘 대변하듯 미국에는 다양한 인종이 살고 있는 가운데 영어와 스페인어를 제외하고 미국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언어는 ‘중국어’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 인구조사국이 공식 조사한 결과다. 중국어 외에 베트남어와 한국어도 미국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언어에 속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어 사용자 350만명으로 으뜸


스페인어를 포함해 미국에서 가장 사용인구가 가장 많은 언어 순위. 사진=비주얼캐피털리스트이미지 확대보기
스페인어를 포함해 미국에서 가장 사용인구가 가장 많은 언어 순위. 사진=비주얼캐피털리스트


미국의 시장정보 조사업체 비주얼캐피털리스트는 미 인구조사국이 매년 실시하는 미국지역사회조사(ACS)의 최근 통계를 인용해 중국어를 사용하는 미국인이 미국 전체 인구의 5.2%인 약 350만명인 것으로 확인돼 1위를 차지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비주얼캐피털리스트는 스페인어 사용인구는 약 4176만명으로 미국 전체 인구의 61.6%를 차지해 영어를 제외하고 가장 압도적으로 사용빈도가 높은 언어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같이 전했다.

인구조사국이 ACS를 실시한 시점은 지난 2019년으로 조사는 5세 이상 미국인을 대상으로 집에서 어떤 언어를 쓰는지를 기준으로 이뤄졌고 영어만 사용하는 미국인은 전체 인구 3억880만명 가운데 78%(약 2억4100만명), 다른 언어를 쓴다고 응답한 사람은 22%(약 6780만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22% 가운데 60% 이상을 차지한 스페인어를 제외하면 중국어를 쓰는 미국인이 5.2%(약 350만명)로 으뜸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중국어란 중국 표준어를 뜻하는 만다린어와 홍콩에서 쓰이는 광동어를 말한다.

중국어를 쓰는 인구는 서부 캘리포니아주, 중부 캔자스주, 동부 뉴욕주 등 미국 전역에 걸쳐 고루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9세기 중엽 30만명 이상의 중국인들이 금광시대가 열린 미국 서부지역에 몰려오기 시작한 이후 중국계 이민자가 꾸준히 증가한 결과로 현재 중국계 미국인은 500만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비주얼캐피털리스트는 “미국은 중국 본토를 빼고 중국계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 가운데 하나”라고 전했다.

◇필리핀어 2위, 베트남어 3위, 한국어 6위


중국어 다음으로 많이 쓰이는 외국어는 필리핀 표준어인 타갈로그어로 2.6%(약 176만명)를 차지해 2위를 기록했다. 필리핀계 미국인 인구는 400여만명으로 타갈로그어 사용자는 특히 서부 네바다주에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타갈로그어 다음으로는 베트남어가 2.3%(약 157만명)를 기록했다. 베트남계 미국인은 캘리포니아주와 텍사스주에 집중적으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4위는 1.9%(약 126만명)를 기록한 아랍어가 차지했는데 주로 미시간주와 캘리포니아주에서 많이 쓰이고 있고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미국에서 사용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는 외국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프랑스어가 1.7%(약 117만명으로)로 집계돼 5위를 차지했고 한국어는 사용인구 1.6%(약 108만명)로 6위에 올랐다. 미 인구조사국의 2010년 조사에서 파악된 한국계 미국인 규모는 약 170만명이었다.

그밖에 러시아어가 1.4%(약 94만명), 중미 아이티의 표준어인 아이티어가 1.4%(약 92만명), 독일어가 1.3%(약 89만명) 그 뒤를 이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