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닛케이에 따르면 이 서비스는 일단 30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 일본의 청각 및 언어 장애인을 대상으로 제품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글자 입력 필요 없이 의사소통 가능
소프트뱅크가 지난 2017년 도쿄 소재 국립 전기통신대학(UEC)과 협력 체제로 개발에 착수했고 구글이 투자한 일본 굴지의 AI 스타트업 아베자와 손잡고 개발이 진행돼왔다.
무려 5000가지에 달하는 수어를 AI 기술을 활용해 인식한 뒤 즉각 일본어 문장으로 변환해 서비스 가입자의 모바일 앱을 통해 보여주는 실시간 서비스다. 수어를 일본어 문자로 변환한 뒤 말이 되도록 앞뒤에 살을 붙여 완전한 문장으로 만드는 기술이 이 서비스에 적용된 AI 기술의 역할이다.
또 수화는 사람마다 손동작 자체가 조금씩 다르고 손놀림의 민첩성도 다르기 때문에 AI가 정확도가 높게 인식하는 것이 결정적으로 중요한데 소프트뱅크가 개발한 제품의 인식률은 90%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인과 청각·언어 장애인이 서로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의사소통을 위해 스마트폰을 비롯한 디지털 기기에 일일이 글자를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해소할 수 있다는게 이 서비스의 커다란 장점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글자를 입력하는 문제 때문에 서로의 대화가 중간에 끊기는 문제 없이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이르면 2024년부터 의료기관 등에 본격 제공
닛케이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시범 서비스를 위한 기술 개발을 완료한 상태로 지난 4월부터 수도 도쿄와 후쿠시마현에 거주하는 청각·언어 장애인을 대상으로 양산에 들어가도 문제가 없는지를 확인하는 시범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이와는 별개로 9개 지방자치단체와 기관에서도 이 제품을 제공받아 청각·언어 장애인을 대상으로 실용성을 검증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시범 서비스 과정에서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 이르면 2024년부터 이 서비스를 의료기관, 대중교통 관련 업체 등을 주요 수요층으로 삼아 본격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돈을 따로 받지는 않고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 제품이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는 수어가 5000가지라는 것은 이 제품에 적용된 AI가 학습한 수어가 5000가지라는 의미여서 기술이 더 발전할 경우 처리 가능한 수어는 더 늘어날 여지가 있다.
소프트뱅크 측은 1차로 일본어 기반의 서비스를 선보인 뒤 다른 나라 언어로도 서비스를 확대하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밝혔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