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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구글 등 S&P 500대 기업, 현금보유 8009조원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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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구글 등 S&P 500대 기업, 현금보유 8009조원 사상 최대

S&P 500대 기업의 현금보유고 증가 추이. 사진=S&P 글로벌이미지 확대보기
S&P 500대 기업의 현금보유고 증가 추이. 사진=S&P 글로벌

잦아드는 듯 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다시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시가총액 기업 애플을 위시한 글로벌 IT 대기업들이 현금보유고를 사상 최대 규모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CNN은 18일(현지시간) 이같이 소식을 전하면서 향후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불안감이 대기업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IT 업계 중심으로 보유고 크게 늘어


CNN에 따르면 S&P 글로벌은 S&P 지수 편입 500대 기업의 지난 2분기 실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애플과 구글을 비롯한 비금융 분야 글로벌 대기업들의 단기투자금을 포함한 현금보유고가 6조8500억달러(약 8009조원) 규모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5년 평균치보다 45% 많은 역대 최대 규모이고 전 분기와 비교하면 2.6% 증가한 수준이다.

현금 쌓아놓기는 애플,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 등 IT 대기업들이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S&P 글로벌은 밝혔다.

애플, MS, 알파벳을 합친 현금보유액은 4600억달러(약 537조원), 아마존의 현금보유량은 900억달러(약 105조원), 페이스북의 현금보유고는 640억달러(약 75조원) 규모로 각각 집계됐다.

S&P 글로벌의 가레스 윌리엄스 기업조사 본부장은 “이런 추세라면 S&P 500대 기업들의 Gareth 교수현금보유액이 올 연말에는 7조1000억달러(약 8292조)에 이르러 새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비IT 업계에서는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1441억달러(168조원)의 막대한 현금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루즈 선사인 카니발의 경우 90억달러(약 10조5000억원)에 달했고 유나이티드항공은 230억달러(약 27조원)를 기록했다.

◇저금리, 경기부양책, 코로나


이들 대기업의 현금보유고가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장 큰 배경은 역대급 초저금리가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 대응을 위한 역대급 경기부양 자금이 시중에 풀린 때문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델타 변이발 코로나 대유행도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도이체방크의 마크 레벨렌 기업자본시장 담당 본부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라고 분석했다.

웰즈파고은행의 크리스토퍼 하비 주식자본전략 본부장은 “대기업들이 다른 곳 보다는 지분매수, 주주배당, 인수합병 등에 주로 자본을 쓰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저금리로 자금 조달이 매우 용이한 상황이라 앞다퉈 자금을 현금을 쌓아놓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