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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車 반도체 부족에 중고차 '금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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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車 반도체 부족에 중고차 '금값'

가격 증가율, 중고차가 새차보다 높아..."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현상" 발생
2021 아반떼 1.6 가솔린 중고차 시세 1900만 원 대...새차보다 비싸게 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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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에 수출된 국산 중고차들 사진=뉴시스
전 세계적인 자동차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중고차 가격이 신차 가격과 비슷해지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자동차를 구입한 소비자가 새 차를 받으려면 6개월에서 1년 이상 기다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새 차를 구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중고차 시장으로 몰려들어 일부 중고차 가격이 새 차보다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연식이 1년 이내인 중고 1톤 트럭, 고급 대형세단을 사려면 신차 수준에 이르는 가격을 줘야 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차 업체 관계자는 "기아 봉고3, 현대차 포터2 같은 1톤 트럭은 운송업 종사자, 소상공인이 많이 구매해 인터넷에 올리기만 해도 바로 연락이 와 순식간에 팔릴 정도"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21년식 현대 아반떼 가솔린 1.6 모던 모델 중고차 시세는 1959만원으로 중고차가 신차 가격(1948만원)보다 11만원 비싸다.

2021 기아 카니발 디젤 2.2 9인승 시그니처는 중고차 가격이 4367만원으로 신차 가격 4130만원 보다 200만원 올랐다.

2021 기아 쏘렌토 2.2 2륜 시그니처 중고 시세는 4199만원, 신차 가격은 3944만원으로 중고차가 255만원 더 비싸다.

자동차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수급 차질로 신 차 출고 기간도 카니발 8주, 쏘렌토는 14주 이상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

아반떼 신차 출고 기간도 14주 걸리며 반도체 사태 이전보다 출고 기간이 늘어났다.

특히 중고차 시장에서 잘 팔리고 시세 대비 가격이 많이 떨어지지 않는 차는 지금까지 경차, 소형차 같은 연비 좋고 경제적인 차였다.

그러나 최근 자동차 반도체 부족으로 2년 내외 연식을 가진 대형 세단 중고 가격이 더 비싸다.

이러한 자동차 반도체 부족 사태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로 전 세계 자동차 제조사들이 소비자들이 신차 구매를 미룰 것으로 여기고 반도체 주문 물량을 줄이며 생산량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이 생각보다 빨리 개발돼 전 세계 경제가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자동차 생산이 재개되면서 반도체가 부족해지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 들어가는 반도체에 비해 수익성이 낮고 높은 열과 추위를 견뎌야 하는 수준 높은 완성도가 필요하다"며 "이에 따라 자동차 반도체 제조업체가 세계적으로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자동차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차량용 반도체 생산 내재화 동향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지속되고 있는 자동차 반도체 공급 부족은 올해 2분기까지 이어지고 올해 하반기에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창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lug1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