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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슈퍼차저 개방’으로 연매출 최대 30조원 추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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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슈퍼차저 개방’으로 연매출 최대 30조원 추가 전망

테슬라 슈퍼차저. 사진=테슬라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슈퍼차저. 사진=테슬라

테슬라의 ‘슈퍼차저 개방’ 계획과 관련한 추정 손익계산서가 나왔다.

테슬라가 자사 전기차 전용 급속 충전시설로 전세계에 깔아놓은 2만5000여대의 슈퍼차저를 올해말부터 일반 전기차에 개방하겠다고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선언한 뒤 내년부터 상당한 규모의 추가 수익 창출이 예상된다는 관측이 나왔는데 처음으로 전망치가 제시된 것.

세계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테슬라의 연간 매출액이 슈퍼차저의 문호를 일반 전기차에도 개방하는 조치로 단기적으로는 10억달러(약 1조원), 장기적으로는 250억달러(약 29조원) 이상 추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21일 공개된 보고서에서 밝혔다. 테슬라의 지난해 연매출은 315억달러(약 36조원) 수준이었다.

테슬라가 슈퍼차저 공개 대상 지역을 아직 구체적으로 발표하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예상이므로 정확한 전망치로 간주하는데는 한계가 있으나 테슬라의 슈퍼차저 개방이 향후 전기차 시장에 상당한 변수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어서 주목된다.

◇두마리 토끼 잡는 상황 예상

전기차 전문매체 테슬라라티가 입수해 22일 공개한 골드만삭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3000개 지역에 구축된 테슬라 슈퍼차저는 2만5000여대로 단일 기업이 구축한 급속 전기차 충전 인프라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평가됐다.

골드만삭스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돌려 수요를 예측한 뒤 추정 매출을 뽑았는데 단순히 2만5000여대를 기준으로 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 슈퍼차저 보급률이 올라가는 것을 전제로 추정했다.

보고서는 “테슬라 외의 일반 전기차도 슈퍼차저를 이용하게 될 경우 테슬라가 시장에 공급하는 전기차가 증가하면서 상당한 규모의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 결과를 시간이 흐를수록 낳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전기차 판매를 통한 매출과 슈퍼차저 공개를 통한 매출이 선순환을 이루면서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상황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어떻게 추정했나

전체 시장 규모(TAM)의 변화에 따른 테슬라 슈퍼차저 관련 추정 매출 추이. 사진=골드만삭스이미지 확대보기
전체 시장 규모(TAM)의 변화에 따른 테슬라 슈퍼차저 관련 추정 매출 추이. 사진=골드만삭스


골드만삭스가 추정한 매출은 사용량 기반 과금 방식, 즉 충전한 양에 비례에 사용료를 받는 것을 기준으로 계산된 것으로 슈퍼차저가 앞으로 최대 50만대까지 늘어나고 그에 따라 전체 시장 규모(TAM)가 바뀌는 것을 고려해 산정됐다.

그 결과 2만5000여대가 깔려 있는 현재를 기준으로 할 경우 슈퍼차저 공개를 통한 매출은 최대 14억달러(약 1조6000원) 정도로 예상됐고 슈퍼차저 인프라가 단계적으로 확대돼 50만대 수준으로 늘었을 경우 287억달러(약 33조원) 정도가 예상됐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실제 일간 이용실적과 과금 정책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테슬라라티는 “테슬라가 전기차 제조업계를 선도했던 것처럼 슈퍼차저를 일반 전기차에 개방하는 조치를 통해 전기차 충전시장도 선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라면서 “테슬라가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에 걸쳐 슈퍼차저 인프라를 야심차게 확대해온 점을 고려하면 특히 그런 관측에 힘이 실린다”고 전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