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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프린팅 로켓업체 렐러티비티, '스페이스X 대항마'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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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프린팅 로켓업체 렐러티비티, '스페이스X 대항마'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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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렐러티비티 스페이스 본사에서 3D 프린팅 방식으로 우주 로켓이 만들어지고 있는 모습. 사진=렐러티비티 스페이스
3D 프린팅 기술을 우주로켓 제작에 접목시킨 미국의 우주 스타트업 ‘렐러티비티 스페이스(Relativity Space)’가 6억5000만 달러(약 7257억 원)를 최근 투자 받은 일이 우주탐사 기업들 사이에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의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가 주관한 이 스타트업에 대한 펀딩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미국 사모펀드 타이거글로벌 등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한 것은 물론 미국프로농구(NBA)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주이자 억만장자 투자자인 마크 큐번, 영화배우 자레드 레토 등도 가세해 눈길을 끌었다.

이 스타트업이 얼마나 큰 투자를 받았느냐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이 스타트업의 시장가치가 우주탐사 업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기업,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해 경영하는 스페이스X에 이은 두 번째 위치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시가총액 스페이스X 이어 세계 두번째

렐러티비티 스페이스가 지난 2015년 창업 이후 유치한 자본금은 총 13억4000만 달러(약 1조5000억 원) 규모. 자본 확장에 비례해 이 기업의 시가총액도 지난해 11월 23억 달러(약 2조6000억 원)에서 현재 42억 달러(약 4조7000억 원)로 도약했다.

팀 엘리스 렐러티비티 스페이스 CEO는 펀딩을 마친 뒤 밝힌 소감에서 “우주기업으로서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시장가치를 인정받아 투자를 유치한 셈”이라고 밝혔다.

시가총액 740억 달러(약 82조6000억 원)로 확실한 1위를 달리고 있는 스페이스X에는 아직 크게 못미치지만 렐러티비티 스페이스가 스페이스X의 가장 큰 대항마로 부상했음을 확인했다.

◇3D 프린팅 로켓 ‘테란-R’ 탄력 받아
과학 전문매체 아스테크니카에 따르면 이번 펀딩으로 렐러티비티 스페이스가 그동안 개발을 진행해왔던 ‘테란-R’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테란-R은 렐러티비티 스페이스가 동체 전체를 100% 3D 프린팅 기술로 만든 ‘재사용 가능한’ 로켓이다. 재사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역시 재생 가능하게 개발되고 있는 스페이스X 우주선 못지 않게 커다란 주목을 받고 있다.

테란-R은 한번 만들어지면 20번 정도 재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것으로 스페이스X의 주력 로켓 ‘팰컨 9’과 크기가 비슷하다.

엘리스 CEO는 “팰컨 9에 필적하는 로켓을 개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팰컨 9를 능가하는 로켓을 개발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해 렐러티비티 스페이스가 스페이스X의 대항마로서 향후 맹추격전을 벌일 것임을 예고했다.

엘리스 CEO가 공언한대로 팰컨 9보다 뛰어난 성능을 갖춘 테란-R이 완성된다면 이 로켓이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첫 발사될 예정인 오는 2024년이 스페이스X가 주도해온 민간 우주탐사 분야가 분수령을 맞는 시점이 될 수도 있다는 게 아스테크니카의 관측이다.

◇“스페이스X가 못하는 분야도 있다”

아스테크니카에 따르면 엘리스 CEO는 동업자 조든 눈과 함께 5년 전 렐러티비티 스페이스를 차리는 과정에서 스페이스X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가 인류 최초로 화성 식민지를 건설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힌 데 크게 영향을 받았다.

그는 “스페이스X가 인류 최초의 재활용 수직 이착륙 로켓 발사를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것을 보고 창업의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페이스X가 미처 손대지 못하는 문제도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엘리스 CEO는 “현재 우주탐사 업계가 당면한 두 가지 커다란 문제는 화성 식민지 건설 방안이 아직 구체적으로 검토되지 않고 있다는 것과 우주산업이 노동집약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스페이스X 말고 화성에서 식민지를 건설할 수 있는 기업이 따로 필요하고 100만명이 살 수 있는 기반시설을 화성에 완성하는 일은 엄청난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해 렐러티비티가 화성 식민지 건설 단계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