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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사 1분기 실적 '양호'…코로나 파고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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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사 1분기 실적 '양호'…코로나 파고 넘었다

삼성‧현대·대우‧GS건설, 1분기 영업익↑…주택사업이 견인
해외시장 회복세로 하반기에도 실적 성장세 이어질 듯

서울 은평구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 사진=김하수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은평구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 사진=김하수 기자
건설업계가 코로나19 펜데믹, 국내 부동산 규제로 부진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를 씻어내고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대우건설 등 대형건설사를 중심으로 올해 1분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1분기 연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연결기준 매출 4조 1496억 원, 영업이익 2009억 원, 당기순이익 1944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지속적 매출 발생과 수익성 개선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5% 상승했으며, 매출은 국내 주택사업 호조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현대건설은 신규 수주로 ▲싱가포르 SP그룹 라브라도 오피스 타워와 변전소‧관리동 신축공사 ▲사우디 하일-알주프 380kV 송전선 공사 등 해외공사와 ▲신용산 북측 도시환경정비2구역 ▲송도 6·8공구 A15BL공사 등 국내 사업 수주를 통해 6조 856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연초 수주 목표 27%를 달성한 금액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보다 90% 가까이 증가한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올렸다.

대우건설은 1분기 경영실적(연결기준)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1조 9390억 원, 영업이익 2294억원, 당기순이익 1479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89.7% 증가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주택건축 현장의 일시적 원가율 개선 요인, 해외 플랜트 현장 준공 프로젝트 실적 개선 등의 영향”이라며 “매출액에서 원가를 뺀 매출총이익도 3400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 실적인 2170억 원을 크게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신규 수주는 2조 1362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2.1% 늘었다. 흑석11구역, 대구본리동주상복합 등 국내 주택건축부문 수주가 실적을 견인하며, 신규 수주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GS건설은 1분기 매출 2조 110억 원, 영업이익 1770억 원, 신규수주 1조 8110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7.6% 하락했지만, 영업이익은 3.5% 증가했다.

1분기 주요 신규 수주는 건축·주택 부문에서 ▲대전 문화8구역 주택재개발 ▲LG사이언스파크 DP2(증액) 등을 수주했고, 신사업 부문에서는 폴란드 단우드사의 모듈러 주택 부문을 수주하며 실적을 이끌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매출은 2조 7750억원으로 전년 대비 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350억 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8.9% 증가했다. 해외 프로젝트 진행 본격화와 신규수주 호조에 따른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신규 수주는 1분기에만 6조 4000억 원을 기록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 1분기 매출‧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하며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HDC현대산업개발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184억 42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1% 줄어든 6946억 1100만 원, 당기순이익은 12.6% 감소한 916억 1700만 원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실적 감소 원인으로 자체사업 감소 영향을 꼽았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매출액은 다소 감소했으나, 자체 사업 실적의 영향으로 지난 분기와 비슷한 영업이익률의 실적을 냈다”고 밝혔다.

대형건설사들의 실적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선 규제 직격탄을 맞은 시장 분위기와 반대로 분양시장 활황세가 이어지고 있고, 해외에선 바닥을 쳤던 국제유가도 코로나19 이전 상태로 회복세를 보이면서 해외건설 수주 여건이 점차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 성장이 향후 2~3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분양시장 호조로 어느때 보다 주택 사업에 우호적인 시기이며, 해외 실적 정상화 가능성도 매우 높아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2~3년 간 편안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