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개발자 ‘확보 쟁탈전’ 시작됐다…‘연봉’이은 ‘일자리’ 양극화 가중

공유
1

개발자 ‘확보 쟁탈전’ 시작됐다…‘연봉’이은 ‘일자리’ 양극화 가중

IT·게임·금융 全 분야서 개발자 등 인력 확보 경쟁
‘파격 정책’으로 쏠림현상 가중…양극화 부작용 ‘우려’

채용박람회[자료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채용박람회[자료사진=뉴시스]
“기업마다 연봉과 복지 등의 정책을 확정한 만큼 개인적으로 희망하는 회사와 부서에 지원할 생각이다”(IT기업에서 이직을 준비하는 개발자)

게임업계발(發) 연봉인상을 계기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등에서 인재 확보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이어진 주요 기업들의 연봉인상 기류가 사실상 마무리됨에 따라 개발 관련 인력들도 이직 등 거취를 결정하는 분위기다.
1일 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ICT 기업뿐 아니라 게임사 등 전 산업별로 ‘인재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확대와 각 기업마다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에 박차를 가하면서 개발자 등 인재 수요가 전방위로 확대하는 추세다. 게임과 정보통신 관련 기업뿐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교육, 금융, 유통 등 모든 분야에서 충원에 나서고 있다.

수요는 늘고 있지만 전문 인력은 부족한 상황이다. 한국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주요 IT 분야의 올해 인력 부족 규모는 1만 여명으로 내년에는 1만5000여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개발자 인력 배출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인력 부족에 따른 기업간 ‘인재 영입전’은 한층 치열해 질 전망이다.

개발자 확보 경쟁에 네이버도 본격 뛰어들었다. 네이버는 최근 올해 신입과 경력을 포함해 개발자 900여 명을 채용한다. 600여 명을 채용한 지난해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다. 연 1회 실시하던 신입 공개채용은 상·하반기 연 2회로 확대하고, 이달부터 상반기 공채에 돌입한다.

카카오는 기술 분야 신규 사원을 상시 모집 중이다. 하반기에는 공채를 진행하며, 경력은 수시로 뽑고 있다. 넥슨은 지난달부터 회사 내 신규 개발본부에서 근무할 세 자릿수 규모의 특별 수시 채용을 시작했다.

게입업계 최고 수준의 연봉으로 끌어올리며 관심을 집중시켰던 크래프톤은 최근 300억 원 규모의 인센티브를 직원에게 지급하며 ‘인재’ 유인에 나섰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경쟁력 있는 인센티브 지급과 함께, 앞으로도 함께 도전하며 성취감과 보람을 가질 수 있도록 인재를 위한 제도적인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기업들이 잇따른 ‘파격 채용’으로 개발자 등 인력 ‘쏠림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쿠팡 등 내놓라하는 기업으로 개발자가 이동하기도 했고, 쏘카 인력 유출 논란도 이러한 흐름과 무관치 않다.
이로인한 중소기업·스타트업과 거대 기업간 인력 양극화 가중으로 약체 기업들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소기업 IT관련 기업은 “연봉인상 기류에 기업 상황에 맞는 현실적 인상폭을 제시했지만 주요 기업들의 연봉 수준과는 거리가 있어 일부 직원들은 박탈감과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당장 개발자들이 이직을 생각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