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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대비하는 게임업계…올해 非게임 ‘미래 먹거리’ 확보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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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대비하는 게임업계…올해 非게임 ‘미래 먹거리’ 확보 박차

지난해 ‘호실적’ 게임사 주주총회 돌입…올해도 ‘실적 고공행진’ 향한 역량 집중
게임 이외에 비게임으로 ‘사업영역’ 확대…‘성장동력’ 마련으로 코로나 이후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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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호실적을 기록한 게임업계가 주주총회 일정에 돌입한다. 실적 고공행진으로 주요 게임사의 주주총회는 배당 확대 등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는 달리 게임사는 고민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바탕이 된 실적 고공행진을 올해도 이어가야 하는 부담감 때문이다. 이번 주총에서 게임사들이 신사업 확대 계획을 주주에게 보고하는 것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응을 위해서다.
지난 19일 웹젠을 시작으로 25일 엔씨소프트, 넥슨지티·넷게임즈, 위메이드. 네오위즈 26일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컴투스, 30일 펄어비스, 게임빌, 31일 크래프톤 등이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신사업’에 시선 옮기는 게임사…비게임서 ‘진주’ 찾는다


올해 게임업계의 시선은 ‘신사업’에 쏠려 있는 모습이다. 정관에 게임 이외에 사업을 추가하면서 ‘포스트 코로나’에 준비에 힘을 싣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게임만으로는 미래 대비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비게임으로 영역을 넓혀 ‘미래 동력’을 발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3일 업계 등에 따르면 게임사들이 올해 주총에서 블록체인 기반 및 출판, 영상 등의 신사업을 보고 한다.

카카오게임즈는 블록체인 기반 응용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을 신규 사업으로 추가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블록체인 기반 게임 콘텐츠 서비스업체인 웨이투빗(Way2bit)주식을 추가 인수해 지분 45.8%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지위를 확보하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는 게임 플랫폼 사업을 블록체인 영역으로 확대하는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다. 글로벌 게임 시장 진출에도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을 활용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는 게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네오위즈도 블록체인 개발과 정부 서비스업, 중개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네오위즈는 현재 지주사인 네오위즈홀딩스 자회사 네오플라이 중심으로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투자를 시작했고, 국내외 다양한 블록체인 플랫폼의 노드운영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네오위즈는 블록체인을 적용한 대전 게임 '솔리테어 듀얼 온 이오스', 퍼즐 게임 '캔디 팝 듀얼'을 운영 중이다.

컴투스는 도서, 온라인 전자서적 및 잡지 출판업과 관련한 사업을 추가한다. 컴투스는 디지털 콘텐츠 비즈니스에 대한 투자를 진행해 왔다. 지난달에는 웹소설 및 웹툰을 제작하는 콘텐츠 기업 엠스토리허브 지분 18.6%를 인수하기도 했다.

넷게임즈는 캐릭터 상품 제조·판매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사업으로 확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컴투스는 '서머너즈 워'를 기반으로 한 IP 사업화에 나선 상태다. 한빛소프트도 출판, 영상, 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 뉴스제공업 등을 신규 사업으로 명시할 예정이다.

◇배당 인색했던 게임사…엔씨·넥슨·넷마블 등 ‘배당확대’ 주목


게임사들은 신사업 확대와 동시에 배당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에 나서고 있다.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 컴투스는 올해 주당 배당금을 확대한다. 엔씨소프트는 결산 배당으로 1주당 855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전년(5220원)보다 3330원 늘어난 금액. 엔씨소프트는 내달 하순 주주들에게 1761억 원의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최근 실적이 대폭 개선되면서 지난 2018년 6050원에서 매년 배당 규모를 늘리고 있다.

넥슨도 주당 배당금을 전년 2.5엔에서 5엔으로 확대했다. 중간 배당 주당 2.5엔, 결산 배당 주당 2.5엔을 합쳐 총 주당 5엔을 지급한다. 앞서 넥슨은 2016년 10월부터 2018년 말까지 배당을 중단했다가 2019년부터 배당을 재개하고 있다.

넷마블은 주당 배당금으로 767원을 정했다. 이는 3년 만에 배당 재개다. 배당금 총액은 628억원이며 배당성향은 18.5%다. 넷마블은 지난 2017년 결산 주당 배당금 360원을 지급한 이후 배당을 진행하지 않았다.

컴투스 역시 1400원에서 1500으로 배당금을 늘렸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연구개발 비용 투자가 선행돼야 하는 만큼 게임업계로선 배당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지난해 역대 최대실적 기록과 정치권 안팎으로 거론되는 사회적 책임과 주주가치 제고 분위기가 맞물린 배당 확대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