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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차세대 전차사업에 美 에이브럼스 참여...로템 K2 흑표 걸림돌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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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차세대 전차사업에 美 에이브럼스 참여...로템 K2 흑표 걸림돌되나

폴란드 차기 전차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진 현대로템이 복병을 만났다. 미국이 실전에서 검증된 주력전차 M1 에이브럼스 전차를 정부보증 대외군사판매(FMS)로 제공하겠다며 수주전에 가세했기 때문이다. 현대로템은 한국 육군의 주력전차 K2 흑표 폴란드형을 제시해 독일 라인메탈의 레오파르트 전차 등과 경합중이다. M1 에이브럼스 전차는 한국의 K2 흑표와 독일 레오파르트에 이어 세 번째로 제안된 전차다.

트로피 능동방어체계를 장착하고 훈련중인 미 육군 M1 주력전차. 사진=이스라엘 라파엘사이미지 확대보기
트로피 능동방어체계를 장착하고 훈련중인 미 육군 M1 주력전차. 사진=이스라엘 라파엘사

1980년 실전배치된 M1 전차는 66.8t인 M1A2C형까지 나왔다. 구경 120mm 44구경장 활강포를 장착한다. 1500마력 가스터빈 엔진을 탑재해 무거운 덩치에도 도로에서 시속 68km, 야지에서 시속 40km 이상 달리는 등 기동성이 뛰어나다. 차체 길이 7.93m, 주포포함 길이9.77m, 너비 3.66m에 높이 2.44m다. 전차장과 조종수,포수, 장전수 등 4명이 탑승한다. 이라크전 등에서 실전경험을 쌓은 전차다.

폴란드 방산 전문 매체인 Defence24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각) 차기 전차 사업인 WILK 프로그램에서 시장 분석 차원에서 미국 정부가 주력전차인 M1 에이브럼스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WILK 프로그램은 폴란드 육군 주력전차 현대호의 하나로 러시아제 전차 T-72와 폴란드 국산 전차 PT-91(T-72 자체 개량형)을 대체할 신형 전차조달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로써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현대로템과 K2의 앞길에 강력한 복병이 등장했다.K2 흑표전차는 55경장 120mm 활강포를 탑재해 공격력이 뛰어나다. 자동장전장치를 채택해 승무원이 3명에 불과하고 능동방어장치(APIS ) 등을 달아 생존성도 높다.무게는 55t으로 M1에 비해 가볍다. 현대로템은 폴란드인의 큰 체구를 감안해 보기륜을 하나 더 달고 장갑을 강화해 K2 흑표전차보다 더 크고 무거운 전차를 제안했다.

폴란드 방위산업전시회 MSPO2020에 축소모형이 전시된 현대로템의 K2PL.사진=아미레커그니션닷컴이미지 확대보기
폴란드 방위산업전시회 MSPO2020에 축소모형이 전시된 현대로템의 K2PL.사진=아미레커그니션닷컴


폴란드 방산매체 디펜스24는 폴란드 방위사업청(Armament Inspectorate)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WILK에 따른 차기 전차조달에 필요한 분석 개념화 단계는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면서 "관련한 협의에는 폴란드 현지 업체 외에 현대로템, 독일 크라우스마페이베크만(KMW)과 라인메탈 디펜스, 미 육군, BAE시스템스, 제너럴다이내믹스유럽랜드시스템스가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너럴다이내믹스랜드시스템이 바로 M1 전차를 생산하는 기업이고 KMW와 라인메탈은 레오파르트 전차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이 대변인은 후보 전차를 특정하지 않은 채 "우리는 기존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앞으로 개발될 것을 고려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르웨이군이 운용하고 있는 레오파르트2 전차. 사진=디펜스24이미지 확대보기
노르웨이군이 운용하고 있는 레오파르트2 전차. 사진=디펜스24

디펜스24는 "미 육군과 논의가 됐다는 것으는 M1 에이브럼스 전차가 분석 대상에 포함됐다는 것을 의민한다"면서 "에이브럼스 전차는 미국 정부에 의해 대외군사판매(FMS)를 통해 제공될 수 있다"고 전했다.

FMS는 미국 정부가 군수물자 무기 등을 외국 정부에 판매하는 일을 말한다. 외국 정부는 같은 군수업체에 직접 접촉하지 않고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efense Security Cooperation Agency)와 조율을 거쳐 무기를 조달한다. 미국 방산업체들은 미국 정부와 계약을 맺고 무기를 생산하고 납품하는 만큼 무기 품질이 보장된다는 장점이 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