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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철도공단, 신남방 넘어 중남미 철도시장 진출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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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철도공단, 신남방 넘어 중남미 철도시장 진출 가속화

코스타리카 '태평양연결철도 타당성 조사용역 사업' 계약 체결...우리 기업 수주 기대
파라과이·페루서도 민관합동 '팀 코리아' 결성해 진출...기존 동남아 위주서 탈피
2월 취임 김한영 이사장, 변화된 국제 환경 반영해 새롭게 해외 진출 전략 구상 중

국가철도공단 김한영 이사장(가운데)이 2월 24일 대전 공단 본사에서 코스타리카 철도청과 태평양연결철도 타당성 조사용역 계약을 화상으로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국가철도공단 이미지 확대보기
국가철도공단 김한영 이사장(가운데)이 2월 24일 대전 공단 본사에서 코스타리카 철도청과 태평양연결철도 타당성 조사용역 계약을 화상으로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국가철도공단
국가철도공단이 기존의 신남방국가 지역을 넘어 중남미 지역으로 해외 철도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10일 국가철도공단과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에 따르면, 국가철도공단은 지난달 24일 코스타리카 철도청(Incofer)와 '태평양연결철도 타당성 조사용역 사업' 계약을 온라인 화상으로 체결했다.
이 태평양연결철도 사업은 코스타리카 수도 산호세와 태평양 연안도시 푼타레나스를 연결하는 98.3㎞의 철도노선을 복원하는 사업으로, 철도공단은 동일기술공사, 수성엔지니어링 등 국내기업과 함께 현지 시장분석, 환경평가 등 타당성 여부를 검증하는 역할을 맡는다.

타당성 조사용역 사업은 54만 달러(약 6억 5000만 원)로, 올해 말까지 수행될 예정이다.

태평양연결철도 사업은 약 1조 8000억 원 규모로, 철도공단의 조사용역사업이 완료된 후 타당성 조사 결과에 따라 수주 절차가 진행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우리나라가 타당성 조사용역을 맡은 만큼 우리 기업의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또한, 국가철도공단은 KIND, 현대엔지니어링 등과 함께 파라과이 '아순시온 도시철도 투자개발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은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과 외곽 휴양도시 이파카라이를 연결하는 총 44㎞ 길이의 도시철도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총 5억 달러(약 5500억 원) 규모이다.

앞서 지난해 8월 KIND는 파라과이 철도공사(FEPASA)와 이 사업의 정부간 협력(G2G)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국가철도공단도 KIND와 함께 현지를 방문해 사업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현재 이 사업은 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이며, 이후 금융조달방안 확정, 시공사 선정 등을 거쳐 착공될 계획이다.

이밖에 국가철도공단은 페루 '리마 메트로 사업'의 총괄관리(PMO) 사업 수주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 PMO 사업 수주를 위해 지난해 11월 국가철도공단은 한국철도(코레일), 서울교통공사, 도화엔지니어링과 '팀 코리아'를 결성하기도 했다.

리마 메트로 사업은 페루 수도 리마를 남북으로 연결하는 총 33.3㎞의 도시철도 3호선과 동서로 연결하는 총 23.6㎞의 4호선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PMO 사업은 발주처를 대행해 설계검토, 시공사·감리사 선정, 기술지원, 계약관리, 시운전 등을 총괄적으로 시행하는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그동안 선진국이 주로 차지해 온 사업이라는 점에서, 국가철도공단의 수주전 참여가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다.

코스타리카 태평양연결철도 노선도. 사진=국가철도공단 이미지 확대보기
코스타리카 태평양연결철도 노선도. 사진=국가철도공단

기존 동남아 철도시장 넘어 유럽국가 주도하는 중남미 철도시장 도전


업계에 따르면, 중남미 철도시장은 과거 식민지 시절의 낡은 철도가 대부분이라 신규 도시철도 수요가 많은 유망 시장이자, 전통적으로 스페인 등 유럽국가가 주도해 온 시장이다.

국가철도공단의 중남미 철도시장 진출은 인도네시아, 인도 등 기존 신남방국가 철도시장을 넘어 새로운 시장 개척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난 2017~2019년 국가철도공단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경전철(LRT)) 1단계 건설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한데 이어, 지난해 2월에는 자카르타 경전철의 안정적인 운영관리를 위한 역량강화사업을 수주했다.

같은 달 인도에서는 '인도 수도권고속철도(RRTS) 건설사업 자문용역 계약'을 체결해 사업자문을 수행했고, 같은 해 3월에는 태국에서 총 1560억 원 규모의 '방콕 남동부 3개 공항(돈무앙·수완나품·유타파오 공항) 연결 고속철도사업의 관리용역사업을 수주했다.

앞서 2019년 3월에는 인도 첫 진출 사업인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쉬州 '럭나우 메트로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해 개통시켰다.

국가철도공단은 지난 2005년 중국 철도사업을 시작으로 해외 철도사업에 진출, 지금까지 약 20개국 약 60개 해외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국가철도공단은 지난달 취임한 김한영 신임 이사장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팬데믹 등 변화된 국제 환경을 반영해 새롭게 해외 진출 전략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국가철도공단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내 민간기업과의 상생협력을 통해 해외 철도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