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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60조 원대 ‘스마트홈’ 진검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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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60조 원대 ‘스마트홈’ 진검승부

삼성전자,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협력
LG전자, 고객감동 '올포원' 솔루션

모델이 수원 삼성전자 디지털시티 프리미엄하우스에서 삼성 공기청정기 '비스포크 큐브 에어'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스마트 스피커 '미니헥사', '미니링크' 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모델이 수원 삼성전자 디지털시티 프리미엄하우스에서 삼성 공기청정기 '비스포크 큐브 에어'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스마트 스피커 '미니헥사', '미니링크' 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534억 달러(약 60조 원) 규모인 전 세계 스마트홈(Smart Home) 시장을 잡아라'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근 가전업계 '블루칩'으로 급부상한 스마트홈 시장을 놓고 진검승부를 펼친다.
스마트홈은 일반 가정에서 TV, 에어컨, 냉장고 등 가전제품은 물론 전기, 냉난방 장치, 심지어 도어록과 감시카메라 등 거의 모든 분야가 통신망으로 연결돼 모니터링을 하고 지시를 내릴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더 쉽게 설명하면 스마트폰이나 인공지능(AI) 기능이 사물인터넷(IoT)과 손잡고 자동으로 작동하고 원격조정하는 첨단기술이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이 첨단 스마트홈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예외는 아니다.

국내 간판급 가전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I, loT는 물론 빅데이터, 증강현실(AR) 기술까지 총동원해 스마트 가전 사업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뒷받침하듯 독일 유명 통계자료 전문기관 스타티스타(Statista)는 전 세계 스마트홈 시장 규모가 2022년까지 약 534억 달러(약 60조5128억 원)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카카오톡 대화로 가전제품 제어···AI 기반 스마트홈 본격화


삼성전자는 4일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IoT 사업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정보기술(IT)기업 카카오그룹의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업체다.

삼성전자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의 협력으로 삼성전자 가전제품 사용자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 AI 플랫폼 ‘카카오 i(아이)’를 통해 음성 명령이나 카카오톡 대화로 삼성전자 가전제품을 조정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카카오톡 대화로 세탁기와 건조기,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등을 제어할 수 있다"며 "에어컨과 에어드레서, 식기세척기도 올해 상반기에 카카오톡 플랫폼으로 작업을 지시할 수 있는 시대를 열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카카오 i를 설치한 ▲헤이카카오 앱 ▲카카오홈 앱 ▲스마트 스피커 '카카오미니·미니헥사·미니링크' 등을 통해 삼성전자 IoT 플랫폼 ‘스마트싱스(SmartThings)'와 연결해 가전 제품을 작동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스마트 스피커를 통해 "헤이 카카오, 건조기 AI 맞춤 코스 실행해줘"와 같은 음성 명령을 내리거나 카카오톡 채널을 통한 챗봇 대화를 통해 가전제품을 작동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세탁기의 세탁 종료 시점이나 공기청정기의 필터 수명 정보 등을 '알림' 기능을 통해 전송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AI·IoT 기술을 접목한 각종 생활가전 제품을 출시했고 스마트싱스 앱과 연동해 제품을 제어· 관리하고 소비자 사용 패턴과 주변 환경에 최적화한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여왔다.

박찬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의 협력으로 삼성전자 소비자들은 한층 편리한 스마트홈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AI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이 더 많은 제품에서 첨단기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LG 씽큐 홈은 ‘집’이라는 공간이 갖춰야 할 ‘안심’, ‘편리’, ‘재미’ 세 가지 가치가 모두 담겨 있다. 사진=LG이미지 확대보기
LG 씽큐 홈은 ‘집’이라는 공간이 갖춰야 할 ‘안심’, ‘편리’, ‘재미’ 세 가지 가치가 모두 담겨 있다. 사진=LG

◇ LG전자, 고객감동 '올포원' 솔루션…시니어케어·스마트홈 특화


LG전자는 전사적 솔루션 역량을 활용해 스마트홈, 시니어 케어 등 고객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올포원(All for One)’ 전략을 추진한다.

올포원은 LG가 보유한 역량을 집약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찾아 제공하겠다는 경영 전략이다. 하나의 히트 제품으로 전체 고객을 만족시키는 ‘원포올(One for All)’ 전략과 달리 보유한 기술이나 제품을 총동원해 고객 요구를 완벽하게 만족시키겠다는 얘기다.

최규남 LG 솔루션사업담당은 “LG전자는 글로벌 전자업계에서 에너지의 생산·저장·소비하는 기술과 제품, 시스템을 모두 갖춘 보기 드문 업체 가운데 하나"라며 "이에 따라 다양한 제품을 통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분배, 활용할 수 있도록 최적화한 솔루션을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LG전자는 지난해 9월 경기도 판교신도시에 ‘LG 씽큐 홈’을 조성했다. 이 건물은 최근 한국에너지공단이 시행하는 제로에너지건축물 본인증 1등급을 국내 최초로 받았다.

LG 씽큐 홈은 ‘집’이라는 공간이 갖춰야 할 ‘안심’, ‘편리’, ‘재미’ 세 가지 가치를 모두 담았다는 게 LG전자측 설명이다.

이에 따라 집에 들어갈 때 안면인식 기능을 사용해 안심하고 살 수 있고 ▲가족 구성원의 체형, 키, 움직임 등을 식별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가족 개개인 기호에 맞춘 영화, 음악 등을 추천하는 ‘스마트 미러’ 등을 제공한다.

최 담당은 “LG전자는 그동안 국내 시장에 활용해 호평받은 다양한 사례를 해외 시장에 소개해 올해 LG전자 솔루션 사업의 가치를 알리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