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수소업체...두산퓨얼셀과 SOFC 기술 공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향후 각종 친환경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두산 연료전지 사업 미국법인 두산퓨얼셀아메리카의 미국시장 공략에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대통령 유세기간 동안 2021년부터 10년간 총 5조 달러(약 6000조 원)를 투입하는 '그린뉴딜' 정책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린뉴딜 정책에는 전기차 배터리 충전소, 수소에너지 발전소 건설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선거 캠프는 “미국이 인류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아폴로 프로젝트(1960년대) 예산을 현재 화폐 가치로 추정해 계산해도 그린뉴딜 투자금의 절반 밖에 안 된다 ”며 친환경 정책을 펼칠 것을 강조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지난 9월 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 미국, 일본, 한국 등 주요 글로벌 수소시장 규모가 12조 달러(약 1경4023조 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두산그룹은 미국서 수소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미국법인 퓨얼셀아메리카를 운영하고 있다.
퓨얼셀아메리카는 두산그룹 내 두산퓨얼셀과 같은 인산형 연료전지(PAFC)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미국시장 공략, 국내시장 공략으로 각각 분리된 별도 회사다.
퓨얼셀아메리카는 지난 해 9~10월 회사 인력을 강화했다. 이를 위해 특별채용 공고가 나갔고 소프트웨어·설계·품질·법률고문·현장서비스·제조장비유지보수 기술자·영업임원 등 총 10개 영역에서 전문인력을 충원했다.
특히 이 가운데 6개 분야는 석사학위 소지자 또는 4년 이상 현장 경험이 있는 박사 등을 모집해 고급인력 확보에 나섰다.
'바이든 시대'를 맞아 우수 인재를 미리 확보해놓은 퓨얼셀아메리카가 과거보다 수소 시장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칠 전망이다.
두산그룹 내 다른 수소업체 두산퓨얼셀의 ‘고효율 발전용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개발을 통한 기술 공유도 퓨얼셀아메리카 선전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두산퓨얼셀은 지난 10월 영국 수소연료 전지업체 세레스파워(Ceres Power)와 SOFC 개발을 위한 기술협약을 체결했다. 이 기술은 기존 수소연료 전지보다 200도 가량 낮은 620도에서 작동하며 전력 효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퓨얼셀아메리카와 두산퓨얼셀은 같은 두산그룹 내 회사이기 때문에 두 회사 간 기술 공유가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편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2018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업체 블룸에너지(Bloom Energy)는 연간 매출 7억4200만 달러(약 8220억 원)를 기록해 세계 수소 시장 1위를 달성했다.
그 뒤를 퓨얼셀아메리카가 2018년 1억8310만 달러(약 2030억 원), 미국 에너지업체 플러그 파워(Plug Power)가 1억7460만 달러(약 193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차기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힘입어 두산퓨얼셀아메리카가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하면 기존 업계를 뒤엎을 수 있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