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글로벌 석탄산업 폐쇄를 공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누구보다 기후 문제에 급진적이다. 때문에 그의 대통령 당선으로 베트남 석탄산업 역시 격랑 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등에 따르면 현재 국제 온실가스 감축 정책은 2017년 설립돼 67개국이 가입한 ‘탈석탄 동맹(PPCA)’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PPCA 중 탈석탄 속도가 가장 빠른 국가는 유럽 최다인 82개의 석탄발전소를 보유한 독일이다. 2038년까지 모든 석탄발전소를 없애겠다고 밝힌 독일은 건설 5년 밖에 안 된 무어부르크 발전소조차 최근 경제성 하락을 이유로 조기 폐쇄할 만큼 강경한 입장이다.
독일보다 12년 빨리 탈석탄 도달을 선언한 영국은 이미 석탄발전소 12곳 중 8개의 문을 닫았다. 석탄발전 세계 1위인 중국도 ‘2060년 이전 탄소 발생 제로(0) 달성’을 선포한 뒤 베트남 붕앙2 발전소를 비롯한 해외 석탄사업에서 순차적으로 철수하고 있다.
그의 의지는 “2035년까지 전력 생산에 따른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로로 만드는 동시에 국제사회에서 기후변화 리더십을 강화하겠다”는 환경 공약에서 선명히 드러나고 있다. 그린피스 측은 “바이든발 국제사회 압력이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석탄발전소 조기 폐쇄로 이어지면 붕앙2 발전소에 투자한 한국이 예상치 못한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올해 8월 발효된 베트남-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EVFTA)도 붕앙2 사업에 복병이 될 전망이다. 탈석탄 흐름을 이끌고 있는 EU는 이미 베트남에도 유럽식 환경기준 적용을 요구한 상태다. 미국과 EU는 한중일을 제외하면 베트남의 가장 큰 투자자이자 교역 대상이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