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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쉽스토리] 원자로추진선, 차세대 친환경 선박으로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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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쉽스토리] 원자로추진선, 차세대 친환경 선박으로 급부상

울산시와 황일순 UNIST 교수, 부유식 발전선용 원자로 프로젝트 연구개발 中
빌게이츠, 美·英·佛 원자력 업체와 함께 원자로 추진 선박 프로젝트 개발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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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원전업체 코어파워(Core-Power)는 용융염 원자로 기술을 선박에 적용시킬 계획이다. 사진=코어파워 홈페이지
원자로 추진선이 차세대 친환경 선박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환경문제가 세계적인 화두로 등장한 가운데 각국 조선업계 연구개발(R&D)팀이 친환경 선박 중 최고 효율이라 일컬어지는 원자로 추진 선박 개발에 전력투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울산시에서 ‘발전선용 원자로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는 4년간 진행될 예정이며 오는 2022년까지 관련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현재 이 프로젝트를 주관하며 서울대, 울산대, 경희대, 카이스트, 한국원자력대학교, (주)무진기연 등도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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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일순 울산과학기술원(UNIST) 원자력공학부 석좌교수가 지난해부터 원자로 선박에 대한 연구를 해오고 있다. 사진=UNIST 홈페이지

이 프로젝트는 황일순 울산과학기술원(UNIST) 원자력공학부 석좌교수팀이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젝트가 지난해 5월 시작될 당시 황 교수는 “이번 프로젝트는 극지 해양·해저를 탐사하는 장비와 바다 위에 떠서 전력을 생산하는 원자로 개념을 설계하는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지금까지 없었던 혁신적인 피동안전성(Passive Safety)과 경제성을 갖는 실용적인 초소형 원자력 발전 동력을 목표로 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피동안전성은 원자로에 사고가 생겨도 안전성을 자연력으로 확보하는 시스템을 뜻한다. 선박은 망망대해를 이동하는 운송수단이기 때문에 자칫 작은 사고가 큰 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이 같은 요건을 고려해 황 교수는 피동안전성에 대한 언급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 황 교수는 “초소형 모듈 원자로에 대한 개발이 이뤄지면 40년 동안 핵연료 교체 없이 가동되는 해양·해저 탐사선이나 부유식 발전선용 동력원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울산시와 황 교수가 추진하는 프로젝트는 경수로(기존 원자력 발전 방식)식 발전이 가진 한계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초소형 모듈 원전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원자로를 소형화해 선박에 적용하려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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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게이츠는 원자로 선박이 미래형 선박이라고 언급했다. 사진=트위터

이와 관련해 로이터 등 외신은 마이크로소프트(MS) 창립자 빌 게이츠가 친환경 운송수단을 연구하는 영국업체 코어 파워(Core-Power), 프랑스 원자로 전문 업체 오라노(Orano), 미국 원자력 발전 전문 업체 테라파워(Terra-Power) 등과 힘을 합쳐 선박 추진에 적용 가능한 용융염 원자로(MSR)을 개발하는 국제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코어파워 MSR 기술이 핵심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MSR은 낮은 증기압, 낮은 반응성을 통해 고열을 안정적으로 뽑아낼 수 있어 높은 열효율을 보여주는 설비다. 그리고 노심(원자로 핵연료를 담고 있는 부분)에서 고압증기가 발생하지 않는다. 이 말은 용융염 원자로가 증기폭발하지 않으며 경수로식(일반적인 원자력 발전) 발전처럼 고압증기로 인한 비용이 들어가지 않아 발전히 효율적이라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한국,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은 원자로 추진선 개발과 관련한 세부적인 연구 진행사항은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들 국가들은 원자로의 소형화, 안전성 확보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원자로 추진 관련 기술이 빠른 시일 내에 활성화되지는 않을 것 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국내 조선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선박에 대한 중요성은 나날이 커져가고 있다”며 “다만 수소 선박, 암모니아 선박 등이 최근에야 개발되고 있다. 안전성을 고려했을 때 원자로 선박이 상용화 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