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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대기업 온라인몰의 '색깔있는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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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대기업 온라인몰의 '색깔있는 진화'

LF몰, 자사 브랜드 고집않고 다양한 상품의 쇼핑몰 지향
SSF샵, 온라인몰 경쟁력 위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강화
에스아이빌리지, 믿고 살 수 있는 '럭셔리 플랫폼' 차별화

패션 외에도 '웨딩 페어' 등 리빙 상품을 판매하는 LF몰의 모습. 사진=LF몰 홈페이지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패션 외에도 '웨딩 페어' 등 리빙 상품을 판매하는 LF몰의 모습. 사진=LF몰 홈페이지 캡처
온라인 패션쇼핑 시장이 치열해지면서 패션 대기업의 온라인몰이 진화하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을 축소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온라인몰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동대문패션, 소호몰 등은 지그재그 등 쇼핑 앱으로 몰리는 반면, 브랜드 패션은 오픈마켓과 브랜드 자사몰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주요 패션 대기업들은 자사 온라인몰에 다양한 브랜드를 입점시키고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2010년 자사몰의 성격으로 출발한 LF몰은 라이프스타일 전문 쇼핑몰을 지향한다. 외부 패션·뷰티 브랜드 위주로 상품군을 재편해오다가 2018년 리빙관을 오픈해 주방용품, 소가구 등을 입점시켜 판매하고 있다.

LF몰은 현재 패션 대기업이 연 온라인몰에서는 가장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4500여 개의 브랜드를 다루며 종합 라이프스타일몰로 변신했고, 이를 토대로 LF 매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LF몰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이른다.

LF몰은 자사 브랜드를 고집하지 않고, 패션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상품군을 갖춤과 동시에 단순한 쇼핑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머물고 싶은 공간’을 지향한다. 공식 유튜브 채널 개설을 개설하고 모바일 앱 속 TV코너와 연동해 영상 콘텐츠를 강화했다. 솔직한 리뷰를 담은 ‘엘프레시피’, 간단한 요리법을 소개하는 ‘엘프레시피’ 등에 역량을 집중하며 젊은 고객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SSF샵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강화를 위해 '레이블씨'를 입점시켰다. 사진=삼성물산 패션부문이미지 확대보기
SSF샵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강화를 위해 '레이블씨'를 입점시켰다. 사진=삼성물산 패션부문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통합 온라인몰 SSF샵은 온라인몰 경쟁력 강화를 위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대폭 확대 중이다.

최근 SSF샵은 세계 주요 뷰티숍에서 판매하는 검증된 상품을 추려 소개하는 클린 뷰티 전문 편집숍 ‘레이블씨’를 입점시켰다. 클린 뷰티는 피부 건강을 위해 인체에 유해한 성분을 배제한 화장품을 의미한다. 각종 환경 문제와 스트레스 등으로 피부에 자극을 주는 외부 요인이 많아짐에 따라 건강하게 피부를 관리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MZ세대 중심으로 클린 뷰티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여기에 전국 유명 맛집과 다양한 생산자들의 대표 메뉴를 집에서도 먹을 수 있도록 제품화하는 ‘플레이버’, 차별화된 콘셉트의 만두를 선보이는 유명 만두 브랜드 ‘창화당’ 등 푸드 브랜드와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스트리트 브랜드를 모은 ‘어나더숍’을 확장 중이다.

MZ세대를 겨냥한 SSF샵의 전략은 차츰 성과를 보이는 중이다. 올해 9월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이 87%나 늘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MZ세대와 소통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MZ세대는 차별화된 가치와 경험에 의존해 소비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2016년 론칭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는 방향이 조금 다르다. ‘믿고 살 수 있는’ 럭셔리 플랫폼을 지향한다. 아르마니, 메종 마르지엘라, 끌로에 등 명품 브랜드를 비롯해 220여 개의 다양한 패션, 뷰티, 리빙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해외 명품 브랜드를 수입해 운영하는 사례가 많아 소비자들이 다양한 명품 제품을 안전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스아이빌리지는 병행수입 등을 진행하지 않고 자사가 판권을 가지고 있는 정식 수입제품을 취급하고 있다”면서 “명품 선호 현상이 계속되면서 에스아이빌리지가 ‘인터넷 백화점’처럼 성장할 수 있을 것인지 기대가 모인다”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