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파이낸셜익스프레스,이코노믹타임스, 더힌두,산지브니투데이 등은 물론 방산전문 매체 아미테크놀로지 등은 지난 16일과 17일 연이어 인도 국방부가 고위회의에서 두 무기의 수입계획을 중단하고 인도 국내에서 생산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국방부 고위급 회의에서는 30억 달러 규모의 SPAD-GMS와 카빈신속 획득방안이 결정될 예정이었다고 이들 매체는 전했다.
산지브니루티에디는 인도 소식통을 인용해 비핀 라와트 인도 육군합참의장이 아자이 쿠마르 국방차관이 주재한 회의에서 이들 계약이 인도 방산업 육성을 위한 '메이크 인 인디아' 계획 하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한화디펜스는 2018년 SPAD-GMS 공급 최종 후보업체로 선정됐다. 마찬 가지로 UAE 카라칼사도 카빈 9만3895정을 납품하는 최종 후보자로 선정됐다. 인도 국방부에 따르면, 카라칼사는 예비 후보 업체 중 최저가를 제시했다.
비호복합은 저고도로 침투하는 적 항공기와 드론을 잡는 구경 30mm 대공포와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 '신궁'을 결합한 무기다. 2013년 개발돼 2015년부터 국내에 실전 배치됐다.
인도 군 당국은 파키스탄과의 국경 지역 5개 육군 여단에 해당 방어체계를 배치하기 위해 2013년 SPAD-GMS 사업 입찰 공고를 낸 뒤 2015년 기술평가 결과 발표, 2017년 시험평가 등의 절차를 밟아 왔다. 인도는 새로운 SPAD-GEMS를 도입해 1360문의 구형 구경 40mm 보포스 L 70과 옛 소련제 쌍열 23mm ZU-23-2 기관포를 대체할 계획이었다.
당초 5개 업체가 입찰에 응했지만 한국과 러시아 업체가 마지막 단계까지 올라갔다. 러시아 무기는 시험 중 탈락했고 한국 한화디페슨의 비호복합이 유일하게 최종 후보자로 선정됐다.
한화가 이 사업을 수주했다면 비호 복합 104대, 탄약운반차량 97대, 지휘용 차량 39대, 미사일과 탄환 각 4928발과 17만2260발 등을 납품할 예정이었다.
파이낸셜익스프레스는 "당초 연초에 최종 승자와 관련한 발표가 있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러시아 측이 한국 한화디펜스가 SPAD-GMS를 공급하는 데 강하게 반대했다"고 전해 인도가 러시아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국내 생산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러시아 측은 한국산 무기가 한 세대 더 오래됐으며 인도 육군이 도입해 실전배치한다면 조기에 업그레이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국 측은 인도 국방부에 한 프리젠테이션에서 러시아 측이 제기한 문제를 전부 반박했다고 파이낸셜익스프레스는 전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