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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ATM 운영할수록 적자...당국 눈치에 철수도 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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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ATM 운영할수록 적자...당국 눈치에 철수도 쉽지 않아

한 고객이 광주 광산구 우산동 이마트광산점에 설치된 신한·KB국민·하나·우리은행 공동 자동화기기(ATM)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한 고객이 광주 광산구 우산동 이마트광산점에 설치된 신한·KB국민·하나·우리은행 공동 자동화기기(ATM)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은행의 자동화기기(ATM)가 골칫덩이로 전락하고 있따. 운영할수록 적자를 내지만 금융당국의 눈치를 보느라 폐쇄하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8일 시중은행에 따르면 은행 점포밖에 설치된 ATM은 2013년 1만7879개에서 2019년 1만5505개로 2374개가 감소했다. 은행 점포 내 ATM과 밴사가 설치한 ATM를 모두 합산하면 감소 규모는 더 커진다. 2013년 7만105대에서 2019년 5만5807대로 1만4298대의 ATM이 사라졌다.
ATM 설치 대수가 감소세를 보이면서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은 지난달 금융포용 측면에서 ATM 운영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최근 주된 현금 접근 인프라인 은행권 ATM 설치규모가 감소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인터넷뱅킹, 각종 간편결제 등의 이용이 어려울 수 있는 고령층과 장애인 등이 지역별 ATM 설치 불균형 등으로 향후 국민들의 현금 이용에 어려움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따라서 국내 ATM 자원의 효율성 있는 이용과 국민들의 현금 접근성 보장을 위한 종합 대응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이 ATM 감소에 우려를 나타내자 시중은행들은 고민에 빠졌다. ATM운영은 고정 비용이 발생하지만 최근 이용객 감소로 이를 보전하지 못해 적자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또 ATM을 이용하는 고객들도 대부분 수수료가 면제되고 있어 그야말로 돈먹는 하마로 전락하고 있다.

경영 측면에서는 적자를 내는 ATM을 철수하는 것이 맞지만 금융당국이 ATM 폐쇄에 제동으 걸고 있어 쉽게 줄일수도 없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ATM은 운영할수록 적자다. 과거에는 수수료 수익으로 이를 보전할 수있었으나 이용객 감소와 수수료 면제 등으로 이익을 거의 내지 못하고 있다”며 “ATM을 줄이는 것이 은행 수익성에는 도움이 되지만 금융당국에서 ATM 유지를 권고하고 있어 없애기도 쉽지않다”고 말했다.

다만 시중은행들도 ATM을 효율성 있게 운영하기 위해 공동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신한, KB국민, 하나, 우리은행 등 4개 시중은행이 ATM을 시범 공동운영하고 있다. 이마트 경기 하남점과 남양주 진접, 동탄, 광주 광산점 등 4곳에 각각 공동 ATM을 2대를 설치해 운영하는 것이다. 4개 은행 고객들은 공동 ATM을 이용하면 각자 거래하는 은행의 수수료 시스템을 그대로 적용받아 타은행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백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s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