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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체코 원전 수주전에 뛰어든 한국…탈원전이 발목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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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체코 원전 수주전에 뛰어든 한국…탈원전이 발목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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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주 카렐 하블리첵(Karel Havlíček)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과 야로슬라브 밀(Jaroslav Mil) 원전특사와 이틀간에 걸쳐 릴레이 화상면담을 가졌다. 이번 면담은 한-체코 수교 30주년을 기념하고, 양국 간 산업·기술·에너지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 강화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특히 연말에 예정된 체코 신규원전 사업 입찰을 앞두고 체코 원전사업 관련 정부 핵심인사인 산업부장관과 원전특사를 대상으로 한국 정부의 참여 의지를 적극 표명하기 위한 자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체코 하블리첵 장관과 면담에서 성 장관은 양국간 원전, 산업 및 기술 분야에서 협력 논의를 하고,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출에 우리 측 후보인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의 지지를 부탁했다.
또 최근 체코 정부가 두코바니 지역에 원전 1기 건설을 위한 사업계획을 공식화하고, 연말쯤 사업 발주를 추진 중인 것과 관련해 경쟁국에 앞서 수주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한국 원전의 경쟁력과 우수성을 설명하고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전달했다.

밀 원전특사와 면담에선 양국 원전사업에 대한 현황을 공유하고 특히 체코 원전사업과 관련해 한-체코 간 구체적인 원전 전(全)주기 협력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했으며, 양측은 원전설계, 기자재·부품 제작, 시공, 핵연료 분야 등에서 여러 협약(MOU)이 체결돼 한국과 체코 기업간 협업기반이 이미 마련된 것으로 평가하고, 구체적인 협력사업을 양국 정부와 기업이 함께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결국 성윤모 장관의 행보는 체코 원전을 수주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임이 분명해졌다. 한수원을 주축으로 한 ‘팀 코리아’를 구성 체코 원전 사업 수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전략인데, 국내 원자력 업계는 탈원전 정책으로 원전 생태계가 무너지면서 원전 수출도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지에서도 영국, 프랑스 컨소시움도 참여할 이번 수주 경쟁에서 한수원팀이 과연 탈원전 정책을 극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갖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