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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콜로라도 태양광 접은 한전 "다른 해외태양광 이상없다" 진화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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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콜로라도 태양광 접은 한전 "다른 해외태양광 이상없다" 진화작업

양금희 의원 "한전 이사회, 수익성 악화 이유로 30㎿ 콜로라도 태양광 사업 철수 의결"
한전, 해외 총 6개 태양광 사업 운영..."다른 해외 태양광 사업은 모두 순조롭게 운영 중"

한국전력 김종갑 사장이 2019년 11월 14일(현지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태양광발전소 착공식에서 기념 문구를 쓰고 있다. 사진=한전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전력 김종갑 사장이 2019년 11월 14일(현지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태양광발전소 착공식에서 기념 문구를 쓰고 있다. 사진=한전
한국전력이 210억 원을 투자한 미국 콜로라도 태양광 사업에서 실적 저조로 철수 결정을 내리면서 해외 태양광사업 전반에 우려감이 커지자 한전이 진화에 나섰다.

30일 한전과 미래통합당 양금희 의원에 따르면, 한전 이사회는 지난달 미국 콜로라도에서 운영 중인 30메가와트(㎿) 규모의 알라모사 태양광 발전사업을 청산하기로 의결했다.
앞서 한전은 지난 2016년 알라모사 태양광 발전사업 참여를 결정하고, 이듬해 4월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당시 이 사업은 한전이 미국 태양광발전 시장에 진출한 첫 사례로 주목받았다.

이 사업에 201억 원을 투자해 지분 51%를 확보한 한전은 향후 25년에 걸쳐 총 2억 3000만 달러(약 2500억 원)의 전력판매 수입을 얻을 것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러나 알라모사 태양광 발전량이 예상보다 저조한데다 유지보수비 지출마저 커지면서 실제 사업 수익률은 예상 수익률(연평균 7.25%)에 미치지 못했다.

양금희 의원이 밝힌 한전 자료에 따르면, 알라모사 태양광 발전사업의 수익률은 2017년 4.7%에서 2018년 0.7%로 급감했고, 지난해에는 -13.0%를 기록하며 10억 원 이상 적자를 냈다.

더욱이 투자금 210억 원 가운데 한전 지분 51%뿐 아니라 나머지 49%도 우리 국민연금펀드의 투자로 채워졌다는 점에서 국민 혈세의 낭비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한전으로서는 미국 태양광발전시장 진출 1호라는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적자사업을 떠안고 가는 것에 부담과 앞으로 유지보수지 감당에 따른 적자 확대 전망으로 결국 사업을 접는 것으로 결정했다.
그러나, 한전은 알라모사 태양광 발전사업 실패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나타내며, 나머지 해외 태양광발전사업그동안 의욕을 갖고 추진해 온 해외 태양광발전 사업 전반을 우려하는 콜로라도 이외의 한전 해외 태양광 사업은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며 순조롭게 운영되고 있다.

지난달 공개된 한전의 IR 자료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 3월 말 기준 미국 콜로라도를 포함해 총 5개국에서 6개의 해외 태양광 사업을 운영 중이고 1개 사업을 수주한 상태이다.

가장 규모가 큰 사업은 294㎿ 규모의 멕시코 소노라주(州) 태양광 사업으로, 지난해 11월 착공에 들어가 이달부터 오는 2055년 8월까지 35년간 운영하게 된다. 한전은 35년간 총 2800억 원의 순이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번째로 규모가 큰 235㎿급 미국 캘리포니아 태양광 사업도 지난해 8%대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순조롭게 운영되고 있고, 콜로라도에 이어 한전의 두번째 해외 태양광 사업인 28㎿급 일본 치토세 태양광 사업도 지난해 26%대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한전은 필리핀 칼라타간(50㎿)과 중국(7㎿)에서 태양광 사업을 운영 중이며, 지난 2017년 수주한 미국령 괌 망길라오 태양광 사업(60㎿)은 내년 중 완공해 상업운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전 관계자는 "콜로라도 태양광 사업은 철수하기로 했지만, 이보다 규모가 큰 캘리포니아와 멕시코 등 다른 해외 태양광 사업은 모두 순로롭게 운영 중이다"고 말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