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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대만, 7000억원대 美 최첨단 드론시스템 구매…中, '공격용'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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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대만, 7000억원대 美 최첨단 드론시스템 구매…中, '공격용' 촉각

MQ-9B 시가디언 비행모습. 사진=제너럴어토믹스이미지 확대보기
MQ-9B 시가디언 비행모습. 사진=제너럴어토믹스
대만이 미국산 최첨단 드론을 구입하기 위해 미 정부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이 이전에 미국산 드론을 구입한 적이 없는 만큼, 거래가 성사되면 가뜩이나 위태로운 미·중 관계가 한층 냉각될 전망이다. 이번 협상은 미국이 대만에 최소 4대의 MQ-9B(시가디언) 드론을 판매하기 위한 것으로, 이번 계약은 6억 달러(약 7105억 원) 규모로 추정되며, 드론 4대·지상관제국·예비품·교육·지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은 이미 연초에 미국에 공격용 드론 판매를 요청했으며, 미국 측은 지난주 매각 가격 등을 전달했다. 특히 이번 건은 이미 미 국무부로부터 암묵적으로 허가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다만 판매를 추진 중인 제품이 공격용 드론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시가디언 활동거리는 1만1100㎞로, 현재 대만 드론 함대가 보유한 알바트로스 드론의 해상 무인 감시 능력(300㎞)을 40배 가까이 끌어올릴 수 있다. 단, 구매 계약이 성사되려면 미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것이 마지막 관문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거래가 최종 승인을 받게 될 경우, 수십년 만에 최악으로 치달은 중국과 미국의 관계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면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정면도전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은 트럼프 집권 이후 중국에 대한 견제 차원에서 대만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대만에 무기를 계속 판매하겠다는 방침을 견지하고 있고, 미군 함정들은 대만해협에서 연일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번에 판매하는 시가디언이 공격용 무기인가 하는 점이다. 만일 시가디언이 공격용 드론으로 전환될 수 있는 수준의 무기라면 사실상 미국이 대만과 단교 이후 판매하는 가장 공격적인 무기로서 중국이 이를 묵과할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