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쿠릴열도에서 일본, 한반도, 타이완, 필리핀, 말라카 해협에 이르는 중국 근해를 임의로 연결한 방위선인 제 1도련선 등 3개의 방위선을 바탕으로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등의 자산으로 미국의 접근을 차단하고 거부하는 A2/AD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를 극초음속 미사일과 중거리 미사일로 뚫겠다는 게 미국의 복안인 것이다.
미국의소리방송(VOA)에 따르면, 맥콘빌 총장은 이날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인도태평양과 미 육군을 주제로 연 화상회의에서 “미 육군은 그동안 40년 주기로 변신해왔다며, 현재 다영역 작전에 기반한 새로운 군대로 탈바꿈 중이라고 강조하면서, 역내 갈등에 대처하기 위한 장거리 고정밀 타격능력 확보를 최우선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육군의 장거리 고정밀 타격능력은 우리의 최우순 과제로 해군, 해병대, 공군 등 다른 합동군이 중국의 A2/AD 역량에 대한 기동성을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 최근 시험발사에 성공한 극초음속 미사일 외에도 중거리 미사일 등의 실전배치를 서두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통상 음속의 5배 속도로 비행하는 물체로 시속 6115㎞를 넘는 속도로 날아간다. 이에 따라 기존의 탄도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해 설계된 미사일 방어(MD) 시스템으로는 요격하기가 대단히 어렵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15일 기존 미사일보다 17배 빠른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미국 국방부는 앞서 지난 3월 태평양에서 극초음미사일 활공체 시험을 했다고 전했다. 러시아와 중국은 이미 실전배치했지만 미국은 오는 2023년 실전배치를 목표로 한다.
미국은 또 지난해 8월 러시아와 맺은 사거리 500~5500km 중단거리 탄도미사일의 새산과 시험, 실전배치를 금지한 중거리핵전력 조약(INF)을 파기한 뒤 중거리미사일 발사 시험에 잇따라 성공하고 아시아 지역에 중국을 견제할 중거리미사일 배치를 검토 중이다. 필리핀이나 호주 등지에 배치한다면 중국을 견제하는 데 효험이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중국과의 경쟁관계에 대해서는 맥콘빌 총장은 "어느 역내국가도 어떤 종류의 갈등으로 치닫는 것을 원하지는 않겠지만, 많은 국가들이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통한 안정과 안보, 공동번영을 원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