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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오너 32%, 계열회사 3개 이상 등기이사 겸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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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오너 32%, 계열회사 3개 이상 등기이사 겸직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대기업 오너 일가 3명 중 1명이 계열사 3곳 이상의 등기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4월말 현재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대기업집단 중 오너가 있는 55개 그룹 2106개 계열회사의 등기이사를 조사한 결과, 374개 기업에 228명의 오너 일가가 등기이사를 맡은 것으로 집계됐다.

1인당 평균 2.4개 기업의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으며, 32%인 73명은 3개 이상 계열회사에 등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등기이사는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기업의 의사 결정 권한과 책임을 갖는다.

이사회 개최 건수가 연간 15차례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10개 이상의 기업에서 등기이사를 맡을 경우 이사회만 150회 가량 참석해야 해 부실경영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

오너 일가 중 겸직 수가 가장 많은 경우는 최승석 SM그룹 부회장으로 18개사에서 등기이사를 맡고 있다.

이중근 부영 회장 17개, 우오현 SM그룹 회장 13개, 곽정현 KG케미칼 대표 12개, 우명아 신화디앤디 대표 10개 등으로 조사됐다.
또 우연아 삼환기업 대표는 9개, 지성배 IMM 대표·김홍국 하림 회장 등은 7개, 조현준 효성 회장·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조현상 효성 사장은 각각 6개 등의 순이었다.

조사 대상 228명의 32%인 73명이 3개 이상 계열회사의 등기이사를 겸직 중이었고 41명은 2개, 나머지 114명은 1개 계열회사에만 등기이사로 등재됐다.

1년 새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오너 일가는 지난해 은퇴한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 채승석 전 애경개발 사장 등 9명이었다.

반대로 겸직 수가 늘어난 오너 일가는 20명으로 대부분 승계 과정에 있는 자녀세대였다.

우명아 신화디앤디 대표가 7개에서 10개로, 허준홍 GS칼텍스 전 부사장과 우오현 회장의 장남인 우기원 라도 대표는 각각 1개에서 4개로 늘었다.

그룹별로는 GS그룹이 16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KCC 15명, 애경 11명, 영풍·SM 각각 10명 등의 순이었다.

반면, 미래에셋과 DB그룹은 1명도 없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