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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파생상품 ETN·ETF 고공행진… 일부 저점대비 36%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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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파생상품 ETN·ETF 고공행진… 일부 저점대비 36% 상승

최근 가격이 오르고 있는 구리. 사진=뉴시스
최근 가격이 오르고 있는 구리. 사진=뉴시스
글로벌 경기 변동에 민감한 원자재인 구리 가격이 반등하면서 구리에 투자하는 상장지수증권(ETN)과 상장지수펀드(ETF)가 고수익을 내고 있다.

최근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원유 파생상품과는 확연하게 다른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에서 구리 가격을 기초로 상장된 ETN·ETF는 총 8종으로 구리 선물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으로는 '삼성 레버리지 구리 선물 ETN(H)'과 '신한 레버리지 구리 선물 ETN'이 있다.

레버리지 상품인 '삼성 레버리지 구리 선물 ETN'의 지난 8일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4.96% 오른 6985원으로, 최근 저점이었던 3월 19일의 5105원보다 36.8%나 올랐다.

같은 날 'KODEX 구리선물 ETF'도 전 거래일보다 1.99% 오른 4610원으로 마감해 지난 3월 19일의 3980원 대비 15.8% 상승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현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54% 오른 1t당 5227.5달러로 마감했다.

구리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이었던 지난해 말 종가인 1t당 6156달러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 3월 23일에 기록한 4년여 만의 최저 기록인 1t당 4617.5달러 와 비교하면 약 한 달 반 만에 13.2% 상승했다.
구리는 건설, 전기, 전자 등 산업 전반에 원자재로 쓰인다. 경기 변동에 따른 수요가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에 글로벌 경기 동향에 민감한 원자재다.

구리 가격이 경기 전환점을 선행해 보여준다는 이유로 시장에서는 구리를 '닥터 코퍼'(Dr.Copper·구리 박사)라는 별칭으로도 부른다. 금속에 ‘박사’라는 별칭을 붙여줄 만큼 세계 경제 나침반 역할을 해왔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4월 이후 원자재 시장에서 구리 등 경기민감 원자재가 수익률 상위권에 진입했다"며 "주요국 봉쇄 완화와 코로나19 진정을 위한 대규모 경기 부양과 통화 정책에 비철금속 가격 회복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원자재 주요 소비국인 미국과 중국의 실물경제 위축은 이어질 전망"이라며 "단기적으로 금융과 실물 경제의 괴리가 아직 커 경기민감 원자재의 추세적 가격 상승을 논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덧붙였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