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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3개 자회사 합병...단기 '경쟁력 강화', 중장기 '매각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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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3개 자회사 합병...단기 '경쟁력 강화', 중장기 '매각 포석?'

대우에스티가 푸르지오서비스‧대우파워 합병하는 방식...6월 통합법인 출범
부동산개발·MRO·스마트홈 신사업 전개...올해 2450억, 2025년 6000억 매출 목표

지난 19일 푸르지오서비스 본사에서 열린 ‘합병계약서 체결 서명식’에서 (왼쪽부터) 대우에스티 지홍근 대표, 푸르지오서비스 윤우규 대표, 대우파워 장복수 대표가 계약서에 서명 하고 있다. 사진=대우건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9일 푸르지오서비스 본사에서 열린 ‘합병계약서 체결 서명식’에서 (왼쪽부터) 대우에스티 지홍근 대표, 푸르지오서비스 윤우규 대표, 대우파워 장복수 대표가 계약서에 서명 하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의 자회사인 대우에스티, 푸르지오서비스, 대우파워 3개사가 시장 경쟁력 확보와 사업 다각화를 강화하기 위해 합병하고 '대우에스티' 통합법인으로 새로 출범한다.

대우건설은 “지난 19일 서울시 종로구 푸르지오서비스 본사에서 지홍근 대우에스티 대표, 윤우규 푸르지오서비스 대표, 장복수 대우파워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3사 합병 계약을 맺었다”고 23일 밝혔다.
대우에스티도 같은 날 “대우에스티가 푸르지오서비스와 대우파워를 흡수합병했다”는 회사합병 결정 공시를 발표하고 3사 합병계약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합병은 모회사인 대우건설이 각 발행주식의 100%를 소유하고 있는 완전 자회사간 합병으로 신주를 발행하지 않는 무증자 합병으로 진행된다.
대우건설은 “자체 경영진단 결과, 자회사들의 매출 성장 한계를 모회사가 진입하기 어려운 신사업 추진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판단해 합병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통합법인 대우에스티는 ▲경영관리 ▲자산개발 ▲애프터서비스(A/S) ▲발전 ▲스틸(Steel)사업 ▲생산관리 등 총 6개 부문 22개 팀으로 조직을 개편해 운영될 예정이다.

또한 ‘부동산 토털케어서비스(Total Care Service) 기업’의 비전을 수립해 ▲부동산 개발 ▲부동산 운영·관리 ▲유지·보수·관리(MRO) ▲스마트홈 등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부동산개발, MRO, 스마트홈은 신사업으로 추진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푸르지오 서비스의 시공·임대운영관리 노하우와 대우에스티의 사업관리시스템을 활용해 모회사인 대우건설이 진입하기 어려운 중소형 규모의 부동산 개발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라며, “특히, 가로주택정비사업과 같은 소규모 정비사업과 리모델링사업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업 운영에 필요한 자재의 구매 대행서비스를 제공해 비용절감과 이를 통한 경영효율화를 지원하는 MRO사업과 관련, 통합법인은 대우에스티가 기존에 수행하던 건설현장의 모빌사업 MRO 경험을 기반으로 모회사 대우건설에 안전용품과 사무용품 등 비전략적 간접자재의 MRO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통합법인은 주택에 인터넷, 전자기기 등 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하는 스마트홈 사업도 추진한다. 대우건설의 스마트 건설기술과 연계해 스마트홈 기획부터 시공, 유지보수까지 통합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통합법인 출범 뒤 대표이사 직속으로 통합PMO(Project Management Office) 조직을 운영해 노무·인사·IT·회계 등 세부 통합 작업을 연내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은 국내 총 6개의 자회사 중 3개사를 합병함으로써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자회사의 매출 증대와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대하는 동시에 통합 시너지를 기반으로 신사업을 추진해 올해 매출 2450억 원, 오는 2025년 매출 6000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이다.

통합법인은 주주총회(4월 24일)와 합병등기의 절차를 거쳐 오는 6월 1일 정식 출범하고, 향후 기업공개(IPO)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흡수 합병된 푸르지오서비스와 대우파워 두 회사의 인력 구조조정 계획에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재로선 없다”고 밝혔다.

자회사 통합이 대우건설 매각을 염두에 둔 사전포석 작업이 아니냐는 지적에도 이 관계자는 “장기 관점에서 봤을 때 완전히 연관이 없다고 할 수 없지만, 이번 통합은 경영 효율화를 통한 자회사 기업가치를 높이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