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의 ‘주택명가(名家) 재건’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올들어 내놓는 분양 단지마다 ‘청약 대박’을 기록하며 신바람을 내고 있다.
17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올해 아파트 청약시장에서 연이은 흥행을 기록 중이다.
올해 마수걸이 분양으로 지난달 21일 서울 중구 중림동에 선보인 ‘쌍용 더 플래티넘 서울역’은 평균 경쟁률 4.2대 1, 최고경쟁률 91대 1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서울 중림동 일대 17년 만에 들어서는 새 오피스텔로 인근 종합병원과 호텔, 대학, 관공서 등 풍부한 배후수요까지 더해져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이 반영됐다는 평가이다.
정부의 2·20 부동산대책에서 조정지역으로 묶인 수원 권선구 오목천동에 공급한 ‘쌍용 더 플래티넘 오목천역’은 최근 평균 경쟁률 16.64대 1, 최고 경쟁률 31.83대 1로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2층 아파트 10개 동 총 93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쌍용건설은 부산에서도 청약 흥행 돌풍을 이어갔다.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중동에 공급하는 ‘쌍용 더 플래티넘 해운대’ 청약 결과, 총 88가구 모집에 1만9928명이 몰려 평균 226.45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됐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분양 당시 수원 권선구 일대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청약 요건이 강화됐고,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견본주택을 공개하지 못하는 등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다”면서 “이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우수한 입지와 상품성 등 실수요자의 기대감이 반영되며 1순위 마감이라는 호성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올해 쌍용건설의 분양예정 물량도 예년보다 크게 늘어나 실적 상승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크다. 쌍용건설은 올해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을 비롯해 대구, 부산, 경남 등지에서 7682가구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공급 811가구보다 약 9.5배(847%) 급증한 분양물량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브랜드 개편 이후 사업과 입지, 분양성 등이 양호한 지역을 중심으로 분양사업을 차근차근 준비해 왔고, 올해부터 본격 분양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주택시장이 정부의 고강도 규제와 코로나19 여파 등 악재로 침체 국면이지만, 올해 분양예정 사업장들이 입지와 상품성 모두 우수하기에 청약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