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 15개국 중 8개 국가로 구성된 서아프리카 경제·통화연합(UEMOA)이 공용 화폐의 명칭을 ‘에코(Eco)’로 바꿨다. 오랫동안 식민 통치의 잔재라는 이유로 비난받아왔던 ‘세파프랑(CFA)’과 결별을 고하고 새로운 통화를 통해 지역사회와 경제를 더욱 단결시키기 위한 일환이라 할 수 있다.
코트디부아르 알라산 와타라(Alassane Ouattara)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 시간) 자국을 방문 중인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 대통령과 함께한 자리에서, 기존 통화인 세파프랑을 내년부터 에코로 이름을 바꾸고, 프랑스는 통화 규제에 더 이상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그동안 세파프랑의 원천적 폐단으로 지적되었던 “회원국들의 보유 예금 50%를 프랑스 재무부에 유지해야 한다는 사항도 철회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아프리카 14개국 1억5000만 명의 인구와 2350억 달러의 국내총생산(GDP)과 연관된 이 소식은 로이터통신 등 외신을 통해 전 세계로 확산됐다.
다만 서아프리카의 베냉, 부르키나파소, 코트디부아르, 말리, 니제르, 세네갈, 토고, 기니비사우는 변경된 에코 통화를 사용하는 반면, 중앙아프리카의 카메룬과 차드,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콩고공화국, 적도기니, 가봉 등 6개국은 여전히 세파프랑을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