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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대만 CSBC 회장 "국산 잠수함 2024년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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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대만 CSBC 회장 "국산 잠수함 2024년 준비"

[글로벌이코노믹 박희준 기자] 중국의 침공 위협에 대만이 군사력 증강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대만 국제조선공사(CSBC) 청원룽(鄭文隆)이 대만 국산 잠수함이 오는 2024년 준비될 것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이끄는 대만 정부는 '하나의 중국'을 내세우는 중국 정부에 맞서 잠수함 건조 등 전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만잠수함. 사진=더내셔널인터레스트이미지 확대보기
대만잠수함. 사진=더내셔널인터레스트

타이완타임스는 25일(현지시각) 청원룽 CSBC 회장이 조선업계 컨퍼런스에서 대만 최초 국산 잠수함의 완공이 예상보다 이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대만 청원룽 CSBC회장) 사진=대만자유시보
대만 청원룽 CSBC회장) 사진=대만자유시보


앞서 대만은 2019년 3월까지 잠수함 설계를 마친 후 2020년 전에 건조를 시작하고, 2025년 말까지 첫 잠수함 건조를 마칠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대만은 초도함 예산으로 493억 대만달러(미화 16억달러)를 지출할 계획이었다.

대만 리버티타임스에 따르면, 대만 잠수함 건조에는 유럽과 북미 등의 15개 조선소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총통이 취임한 후 중국이 대만 주변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전개하는 등 압박을 강화하자, 차이 총통은 이에 맞서 잠수함의 독자 건조를 추진해왔다. 대만 정부는 중국군이 대만 해협을 건너 대만으로 진공 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무기가 잠수함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 대만은 잠수함을 4척 보유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미국에서 70여 년 전 도입한 2척은 노후화해 훈련용으로 쓰이고 있으며, 30여년 전인 1982년부터 네덜란드에서 도입한 하이룽급(해룡급) 2척도 실전에서 효용 가치가 높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하이룽급은 수중 배수량 2660t으로 길이 66.9m, 너비 8.4m, 흘수 6.7m의 크기다. 수중 속력은 최대 20노트다. 21인치 어뢰발사관 6기가 설치돼 있으며 어뢰 28발이나 하푼 미사일을 탑재한다.

중국의 압력으로 여러 나라가 대만에 잠수함을 판매하려 하지 않자 대만은 8척의 디젤 전자식 잠수함을 독자 건조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대만은 잠수함 건조를 비롯해 중국의 위협에 맞서 전력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만 정부는 2019년 국방예산을 3460억 대만달러(약 12조7000억원)로 늘렸다. 이는 2018년 국방예산보다 5.6%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대만 국방예산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84%에서 2.16%로 늘어나면서 처음으로 2% 선을 돌파했다.

대만의 잠수함 전력은 중국에 비하면 새발의 피 수준이다. 대만 잠수함 전력은 유사시 중국 잠수함 대응이 거의 불가능한 것은 물론 수상함정 공격조차 불가능한 것으로 보일 정도로 미미하다. 중국은 샹급 핵잠수함 11척을 실전배치하고 한급 핵잠수함 3척도 실전배치해 놓고 있다. 여기에 재래식 잠수함으로 위안급 17척, 송급 13척, 킬로급 12척, 밍급 14척 등 56척을 실전배치했다. 둘을 합치면중국은 70척의 각종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 대만을 완전히 포위할 수준의 전력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대만 해군, 특히 잠수함 부대가 전력강화를 위해 가야할 길은 멀어도 한참 멀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