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중에서도 특히 업계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앞서 서울 중랑구 면목3구역(재건축) 시공권을 따내는 과정에서 금품을 살포한 정황이 검찰 수사를 통해 드러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4일 서울중앙지검은 당시 현대산업개발 상무로 재직했던 김모씨를 구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고씨로부터 7억6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았다. 더욱이 현대산업개발로부터 금품을 받은 조합원 중 대의원 30여명도 배임수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그렇다보니 현대산업개발이 삼익비치에서 적극적인 수주전을 펼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철수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대해 경쟁사인 GS건설 관계자는 “사실 현대산업개발이 제시한 입찰조건 가운데 대안설계의 경우 단순히 수주만을 위해 급조됐다고 생각될 만큼 무리한 부분이 상당했다”며 “이를 만회하려면 결국 돈인데, 서울 현장에서 비리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적극적인 수주활동을 벌이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자 영업활동을 접은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대산업개발은 ‘입찰포기’가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현재 홍보인원을 철수한 것은 맞다”면서도 “입찰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홍보 방식을 전면 수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현대산업개발은 “존경하는 남천삼익비치 조합원님”이라는 제목으로 홍보인원을 철수시킨 이유를 담은 안내문을 문자메시지를 통해 조합원들에게 26일 발송했다.
최영록 기자 manddi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