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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윤대성희곡상에 김세한 '니 애비의 볼레로'와 임은재 '두 개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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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윤대성희곡상에 김세한 '니 애비의 볼레로'와 임은재 '두 개의 달'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제2회 윤대성희곡상' 수상작으로 극작가 김세한(27) 씨의 희곡 '니 애비의 볼레로'와 임은재(34) 씨의 희곡 '두 개의 달'이 공동 당선됐다고 윤대성희곡상 운영위원회가 12일 밝혔다.

김 씨는 공연기획사 아이디서포터즈 대표로 제3회 벽산 희곡상을 수상했으며, 임 씨는 극단 목화 기획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연극인이다.
'니 애비의 볼레로'는 한국에 들어와 살고 있는 코피노 아버지와 그의 딸과 아들, 딸의 남자친구라며 찾아오는 인도인 외노자와의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또 '두 개의 달'은 사고로 식물인간 상태의 남편을 간호하는 여자 '부인'과 그들의 주치의이자 두 사람의 친구인 남자와의 이야기다.

김세한
김세한
임은재
임은재
심사위원단(이상범, 김광탁, 김수미, 백하룡, 오세혁)은 "코피노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니 애비의 볼레로'는 마치 고향을 찾아 귀환하는 오딧세이아와 사랑을 찾아 거친 파도를 헤치고 가야로 들어오던 허황후 만큼의 확장성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가 너무나 낮고 사소하게 바라보던 '외노자'에게 이런 거대함을 절묘하게 버무림으로써 이 작품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강렬하다"고 평가했다.

또 "'두 개의 달'은 노련한 작가들도 가장 쓰기 어렵다는 사랑이야기를 노련하게 풀어냈다. 인간과 인간과의 관계를 밀도 있게 포착하는 눈은 그 삶의 깊이를 느끼게 한다"고 평했다.

올해 윤대성희곡상은 총 62명 64편의 작품이 출품돼 지난해보다 응모작은 줄었지만 전반적인 작품의 질은 높았다고 심사위원들은 전했다.

극작가인 윤대성(77) 서울예대 초빙교수의 창작 업적을 기념하기 위한 윤대성희곡상은 희곡 및 신인작가 발굴을 위한 상으로 공연 제작 과정도 후원한다. 생존 작가의 이름을 딴 상은 국내 공연계에 드물다. 윤 교수가 자비를 들였다.
김세한 작가의 '니 애비의 볼레로'는 대구의 젊은 실험연극집단 백치들이 안민열 연출로 제작하고, 임은재 작가의 '두 개의 달'은 우리극 연구소의 김소희 연출로 제작된다. 두 작품은 연희단거리패가 운영하는 게릴라 극장에서 오는 7월27일부터 8월4일까지 공연된다.

한편 시상식은 오는 4월4일 오후 7시 대학로 게릴라극장에서 열린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