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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럼없이 다가가 친구되어 주는 게 '인맥왕'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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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럼없이 다가가 친구되어 주는 게 '인맥왕' 비결

[Click 도전 Record(20)] 박희영 대한민국 신지식인연합회 회장

하루 동안 카톡으로 대화하는 친구 평균 2000여명

10년 동안 16개 최고경영자과정 수료…인맥 넓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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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영 대한민국 신지식인연합회 회장
‘인맥의 달인’을 넘어 ‘인맥의 왕’으로 불리는 한 남자가 화제다. 박희영 대한민국 신지식인연합회 회장(65)이 그 주인공이다. 그의 인맥 네트워크에는 무려 3만여 명이 포진해 있다. 휴대전화에 1만여 명이 등록돼 있고, 하루 동안 카카오톡으로 대화하는 친구가 평균 2000여 명이다. 2011년 도전한국인운동본부에서 ‘도전한국인’을 수상한 박희영 회장은 ‘도전월계수회’ 회장으로 일하면서 민선6기 서울시 홍보대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편집자 주]

일반적으로 사람은 두 마리의 개를 키운다고 한다. 한 마리는 ‘선입견’이고, 다른 한 마리는 ‘편견’이라는 개다. 사람을 만나기 전에 사회적 지위와 직책을 감안하여 부담과 조심스러움을 가지는 게 일반적인 상식이다. 하지만 박 회장을 만나서 이야기를 해 보니 여지없이 두 마리의 개가 내 옆에 있는 것을 발견했다. 코미디언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착각이 든다.

박 회장을 한 번이라도 만나본 사람은 그가 27년간 공직생활을 했던 공무원 출신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어느 자리에 가서든 처음부터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또 스스로를 낮추면서 상대를 치켜세우고 웃음을 주는 그의 모습을 보면, 대체로 틀에 박힌 공직자의 모습을 연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3만여 명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인맥의 왕’이 되기까지 그는 부단히 노력했다고 한다. 하루도 쉬지 않고 2000여 명의 친구와 카톡을 주고 받는 것도 그의 인맥관리 노하우다. 뿐만이 아니다. 인맥을 넓히기 위해 지난 10년 동안 무려 16개의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했다.

박희영 대한민국 신지식인연합회 회장이 오페라 '투란토트'에 카메오로 출연하고 있다.
박희영 대한민국 신지식인연합회 회장이 오페라 '투란토트'에 카메오로 출연하고 있다.
박 회장은 인맥관리 노하우로 ‘123법칙’을 강조한다. 입이 하나이므로 한 번 말하고, 귀가 두 개이니 두 번 듣고, 세 번 맞장구를 쳐 주자는 법칙이다. 또 70대 30의 법칙도 있다. 시간과 노력의 70%를 남을 돕고, 봉사하고, 배려하는 데 쓰고, 나머지 30%를 나의 일과 가족, 사업에 쓰는 것이 70대 30의 법칙이다. 이 원칙을 지키며 살았더니 처음엔 주변 지인들 대부분이 그가 곧 망할 줄 알았다고 한다.

그는 27년간 소위 ‘철밥통’에 해당하는 관세공무원으로 근무했다. 그런 그가 사업을 향한 불꽃 같은 열망에 사로잡혀 밤잠을 설쳤고 마침내 사업가로 인생을 전환했다. 그리고 거침없이 사업가로서도 성공을 거두었다. 그리고 이제는 힘 있을 때 남들을 도와주려는 인생을 살고 있다. 그런 연유에서인지 각종 최고경영자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인적 네트워크의 달인으로 바쁘게 활동한다. 그의 사무실에는 명함만 종류별로 15개가 넘으며 상장과 상패들이 가득하다.
그가 참여하는 골프 월례대회만 15개, 골프 회장으로 참석하는 골프만 월 8개다. 이외에도 각종 조찬회가 수두룩하다. 이 많은 일들을 어떻게 다 처리할까 싶지만 그의 인생 사전에는 ‘펑크’가 없다. 일이 밀리면 새벽까지 말끔하게 처리하고 하루를 끝낸다. 인맥의 달인 박희영 회장은 하루하루를 축제처럼 즐기며 살아간다.

공직생활에서 명예퇴직한 박 회장은 “당시 주변을 돌아다보니 친구들 대부분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달릴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중 사람이 진짜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처음에 전경련 국제경영원 최고경영자과정에 나갔고, 곧바로 그 모임의 총무를 맡았다. 이것이 바로 인맥의 왕이 된 비결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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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영 대한민국 신지식인연합회 회장
현재 3만 명의 인맥을 가지게 된 비결에 대해서도 그는 “먼저 사람들에게 다가가서 친구가 되려고 노력했습니다. 다른 사람과의 커피 한 잔, 밥 한 끼의 소중함을 얻기 위해서는, 먼저 ‘내가 왕년에는~’이라는 마인드를 버리고 먼저 다가가야 합니다. 누군가와 좋은 인연을 맺고 싶다면 그를 먼저 찾아가서 배려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한동관세법인 대표 관세사로 근무하고 있는 박 회장은 ‘대한민국 인맥의 달인-박희영의 유머경영’ ‘성공을 부르는 인맥의 왕’ 등 다수의 저서를 집필했고, 여러 대학의 최고경영자 과정에 몸담고 있는 인맥과 다수의 강연 활동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사실 1만여 명의 인맥을 관리하는 건 결코 쉽지 않다. 어떻게 인맥을 관리하는지 묻자 박희영 회장은 “하루 일과가 바쁘기 때문에 24시간이 모자랍니다. 그럼에도 전화는 물론 카톡, SNS, 문자, 메일 등 단체 메일이 아닌 경우에는 모두 답장을 해줍니다. 일하면서 짬짬이 시간을 쪼개 통화하고, 메시지를 보내고, 또 저녁은 지인들과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황금시간입니다. 이렇게 하다보면 매일 거의 새벽 2시에 퇴근합니다. 평소 운동할 시간도 없을 정도입니다”라고 말했다.

그가 하루에 참가하는 모임만 5개 정도 된다. 하루 평균 5~6건 미팅을 소화해낸다. 지난 2월만 해도 해외를 4번이나 다녀왔다.

박 회장은 ‘미인대칭 비비불’ 원칙을 강조했다. 미소 짓고(행복하게 만든다), 인사하고(마음의 문을 연다), 대화하고(서로 이해를 높여준다), 칭찬하기(서로 용기를 심어준다)와 비난하기보다는 칭찬을, 비판하기보다는 이해를, 불평하기보다는 협조를 실천하는 것을 줄인 말이다. “쉬워 보이지만 실천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인맥의 달인이 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생활신조입니다”라고 그는 조언했다.

'인맥왕'으로 불리는 박희영 대한민국 신지식인연합회 회장이미지 확대보기
'인맥왕'으로 불리는 박희영 대한민국 신지식인연합회 회장
박희영 회장은 자신을 ‘메모광’이라고 소개했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뿐만 아니라 교육과 업무에서도 소소한 것까지 모두 다 메모하며 삶에 활용한다는 것이다. 누군가와의 만남 이후 그 사람과 했던 대화를 메모해두면 그 메모를 보며 그 사람에 대해서 더 생각할 수 있고, 그 사람과 다시 만났을 때 함께 나누었던 이야기를 기억하는 것 자체로도 그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사)카네기 총동문회 회장, 한양대 문화예술최고경영자과정 원장, 서울대 지식정보최고위과정 운영이사장도 맡고 있는 박희영 회장. 그의 인맥관리는 남보다 부지런한 소통과 상대를 즐겁게 해주는 유머가 밑바탕에 있었다.
조영관 Global Record Committee 연구소장